"확진자와 악수·명함"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음성'
"확진자와 악수·명함"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음성'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8.2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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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민주당 행사서 확진 판정 기자와 직접 접촉
황 청장, 밀접 접촉자서 제외..."25일 일정 재개"
대전 동구청사, 황인호 청장
대전 동구청사, 황인호 청장

코로나19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감염 여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황 청장 측은 24일 "오전 8시경 검사를 받아 음성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중이던 황 청장은 음성 판정에 따라 오후 2시경 동구청에 출근했다.

앞서 황 청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했는데 행사장 취재 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황 청장은 행사장에서 확진자와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는 등 직접적인 신체 접촉과 대화를 나눴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행사장에서 황 청장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목격담이 계속 나오는 데 시는 밀접 접촉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다.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고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황 청장이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접촉자들에 대해 결과와 관계 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구청은 황 청장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음에 따라 예정대로 일정을 재개키로 했다.

구청은 황 청장이 "25일 오후 1시 30분 구청 접견실에서 대전광역시 약사회 천사의 손길 성금 기탁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당시 확진자와 함께 행사장에 머문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구청장, 시당 당직자, 언론인들도 음성 판정을 받거나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이상민(유성구을),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구갑), 황운하(중구), 박영순(대덕구), 장철민(동구) 국회의원 등 6명은 방역 당국으로부터 '자택 등지서 격리 상태로 대기하라'는 통보를 받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행사장에 잠시 들렀던 허태정 대전시장은 자가격리 상태로 이날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과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이날 오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지난 23일 세종시 인터넷매체 소속 기자 J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와 세종시가 24일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 이동경로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대전시청 기자실(14일, 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18일), 대전시교육청 기자실(14일, 18일, 19일)과 구내식당(18일)을 방문했다. 또 지난 20일 세종시청 브리핑룸, 구내식당 등도 다녀갔다.

해당 기자는 지난 16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각종 출입처를 돌아다녀 지역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 내부에선 불특정 접촉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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