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감사 전 위원장직 사퇴... 차기 총선 새인물 맞대결 관측
대전·충청지역 야권의 지각변동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민의힘이 고강도 당무감사를 진행, 일부 당협위원장의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선, 지선, 총선 등 ‘트리플 선거 패배의 늪’ 탈출을 목적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의 지역내 영향력, 조직세 등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통해 ‘선거에서 이기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당무감사를 통해 지역내 지지율이 낮은 원외위원장 다수를 교체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선거 결과 해당 지역의 당 지지도보다 낮은 총선 성적표를 받았거나, 수차례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국민의힘 안팎에서 지난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잘못된 공천’을 꼽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장악력이 약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교체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전체 20개 선거구 중 최소 10% 이상에 대한 당협 조직책 물갈이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원내에 입성한 김태흠, 홍문표, 성일종, 정진석, 이명수 의원이 당무감사의 ‘화살’을 피한 것을 감안하면, 당협위원장 교체의 폭은 20-30%를 넘기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지역에선 당무감사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일부 당협위원장의 교체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일례로 충남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 발언 논란 등으로 지역민심이 이반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 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패배한 논산, 금산, 계룡의 박우석 당협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위원장의 경우는 지난 수차례 선거에서 논산, 금산, 계룡 선거구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음은 물론, 70대에 육박하는 나이 역시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1953년생이다.
이와 함께 보수 세 분열을 막지 못해 민주당 어기구 의원에게 승리를 안긴 당진의 김동완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역시 지난 총선 공천에서 제외되며 지역 조직을 맡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천안을의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는 당무감사와 무관하게 서구갑 선거구 당협위원장의 교체가 확정됐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수차례 자웅을 겨뤘지만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이영규 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
이 전 위원장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는 사실상의 정계은퇴로 해석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보편적 시각이다. 서구갑 당협은 이 전 위원장의 사퇴로 ‘당무감사의 화살’은 피하게 됐다.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 이 전 위원장이 정계은퇴를 선택할 경우 이 선거구는 차기 총선부터 전혀 새로운 인물간 대결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대전 서구갑 선거구의 경우 최근 수차례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 전 위원장간 대결이 진행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