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침입한 폐 세포, 6시간 안에 감염...면역 활성화엔 3일
코로나19 침입한 폐 세포, 6시간 안에 감염...면역 활성화엔 3일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0.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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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케임브리지대·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기초과학연구원·서울대 병원·(주)지놈인사이트 공동연구팀 개발
사람 3D 폐포 배양 기술 활용, 코로나19 감염 메커니즘 규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폐 세포에 침입하면 감염까지 6시간이 걸리지만 면역반응 활성화엔 3일 가량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요약도.
연구 요약도.

국내 연구진이 3차원으로 키운 사람의 폐포(허파꽈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해 감염 메커니즘을 정밀 규명하면서 치료제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이 인간 폐포 세포를 구현하는 3D 미니 장기기술을 개발, 이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폐 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을 정밀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KAIST를 비롯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이주현 박사와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최병선 과장, 기초과학연구원(IBS) 고규형 혈관연구단장, 서울대병원 김영태 교수, ㈜지놈인사이트와 공동 진행됐다.

공동연구팀은 먼저 지속적으로 배양이 가능한 3차원 인간 폐포 모델을 새롭게 정립했다. 연구팀은 폐암 등 사람의 수술 검사재료에서 확보되는 사람 폐 조직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3차원 배양할 수 있는 조건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3D 폐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6시간 내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나 세포 감염이 완료됐으나 이를 막기 위한 폐 세포의 선천 면역 반응 활성화에는 약 3일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이와 함께 하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는 하나의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감염 3일째 공동연구팀은 세포 가운데 일부분이 고유의 기능을 급격히 상실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주영석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 규모를 확대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ˮ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이나 다른 장기 유래의 세포가 아닌 호흡기 바이러스의 표적 세포인 사람의 폐 세포를 직접적으로 질병 연구에 응용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정확한 기전 규명은 물론 치료제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ˮ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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