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변조 방지나 태양광 패널의 반사저감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충남대 나준희 교수 연구팀이 수십cm 대면적 액정성 기판에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주름을 원하는 여러 방향으로 한 번에 제작해냈다고 29일 밝혔다.

빛의 진동방향을 제어, 하나의 기판에 주름의 방향을 0도에서 90도까지 제각각 달리한 광반응 미세주름 패턴을 만든 것.

기존엔 탄성 차이가 있는 연성기판에 기계적 응력(rubbing)을 가해 주름을 만드는 방식으로 단일방향의 주름을 만드는 데 그쳤고 평면에만 주름을 만들 수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공간광변조기의 미세거울 수십만 개를 하나씩 제어, 입력된 이미지 정보에 따라 빛을 원하는 패턴대로 반사시켰다.

이어 편광자로 진동방향(편광)을 조절, 액정성 고분자 표면에 서로 다른 방향의 미세주름을 형성, 복합 주름패턴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주름의 방향 차이는 빛의 투과도에 따른 명도(밝기)차이로 이어져 원하는 특정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었다.

또 연구팀은 지폐나 와인병의 라벨 표면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주름을 형성, 직교된 편광자를 통해서만 미세주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 위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지난 26일 게재됐다.

이성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