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한약처방 '이진탕' 대사질환 치료기전 과학적 규명
한의학연, 한약처방 '이진탕' 대사질환 치료기전 과학적 규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1.0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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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 변화 등 장 환경 조절로 비만·지방간 등 대사질환 개선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약 처방인 이진탕의 지방간, 당뇨 등 대사질환의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진탕의 대사질환 치료기전 모식도.
이진탕의 대사질환 치료기전 모식도.

한의학연에 따르면 한의학에선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인 습담이 소화기에 축적된 것을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보고 치료에 한약처방 이진탕을 주로 사용한다.

이진탕은 반하, 진피, 적복령, 자감초, 생강을 원료로 한 한약 처방으로 체내의 비정상적인 생리물질인 습담이나 담음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용되는 이진탕은 임상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연구팀의 선행연구를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오고 있다.

연구팀은 치료기전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동물실험을 수행하며 이진탕 투여 시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특히 최근 대사질환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진 장내미생물 및 관련 대사체의 발생 변화량을 확인하고 물질 간 상관관계를 통합 분석했다.

이진탕을 투여한 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누어 장내미생물 및 관련 대사산물 발생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실험군에서는 비만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장내미생물 후벽균(Firmicutes, 일명 뚱보균) 발생량이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에 관여하는 의간균(Bacteroidetes) 발생량이 증가했다.

또 장 건강 개선에 영향을 주는 장내미생물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이 증가했으며 총 39개의 간지질 대사산물이 이진탕 복용량에 비례해 유의하게 변화함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물질 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후벽균에 이어 지질항원이 함께 감소하면서 면역이 강화돼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정은 박사는 “본 연구는 한약 처방의 기전을 장내미생물과 관련해 규명한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당 연구 결과는 한약 처방의 대사질환 치료 관련 산업의 기반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성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출연연 인력양성지원사업의 표창장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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