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에 의한 암전이 새로운 경로 규명됐다
과당에 의한 암전이 새로운 경로 규명됐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1.15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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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당에 의한 암전이의 새로운 경로가 규명됐다.

KHK-A를 발현하는 암세포 이식 마우스 모델을 통해 확인한 암 전이에서의 과당의 역할.
KHK-A를 발현하는 암세포 이식 마우스 모델을 통해 확인한 암 전이에서의 과당의 역할.

한국연구재단은 15일 서울대 박종완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세포와 유방암 이식 생쥐모델을 이용, 과당에 의해 억제된 유전자 발현이 암전이를 촉발함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장이 대사시키는 효소와 구조적으로 상당히 유사하지만 과당을 대사시키지 않는 과당인산화효소의 진짜 표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했다.

생쥐에게 과당을 섭취한 경우라도 이 효소가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암 세포가 이식된 생쥐에서는 다른 기관으로의 전이가 왕성하게 일어났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자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이 효소가 과당이 아닌 핵 속 단백질 YWHAH을 번역 후 변형(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가운데 25번 아미노산 세린 잔기를 인산화)시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핵 속 단백질이 변형된 결과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암 억제 유전자인 세포표면접착단백질(E-cadherin)의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세포의 이탈을 촉발하는 것을 밝혀냈다.

암세포는 왕성하게 증식하던 일부 암세포가 기존에 존재하던 암 조직을 이탈, 혈관으로 진입하면서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데 이 과정은 세포와 세포를 이어주는 접착 단백질이 감소하면서 시작된다.

실제 이 효소에 의해 번역 후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 돌연변이 단백질(YWHAH)을 가진 생쥐모델에서는 과당의 과도한 섭취에도 불구하고 암전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는 생쥐모델을 이용해 15% 가량의 과당 혼합물을 이용해 이뤄진 것”이라며 “실제 암환자가 영양보충을 위해 과당이 함유된 식단을 이용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과당 섭취가 적당한지 알기 위해서는 생쥐모델이 아닌 사람에서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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