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맹탕 청문회’ 되나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맹탕 청문회’ 되나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1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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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예산심의 탓 청문회 준비는 뒷전
고경곤 사장 후보자 부실 검증 가능성 고개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임용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맹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이하 청문위) 위원들은 청문회 바로 전날인 26일 예산심의 일정 탓에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자료 검토 등 전반적 인사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의회 내부에선 청문위원들이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각자 주어진 질의시간을 채우기도 벅찰 것이란 목소리도 제기된다.

시의회는 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7일 오전 10시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청문특위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꾸려졌다. 홍종원(중구2) 행정자치위원장을 위원장을 비롯해 문성원(대덕3)·김종천(서구5)·민태권(유성1)·우승호(비례)·박수빈(서구6)·구본환(유성4)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청문위원들은 26일 오후까지 각 상임위 소관 기관들의 내년도 본예산 및 추가경정예산안, 계수조정 등 예산심의를 벌이고 있다.

실제 일부 청문위원은 '부실 검증'을 짐작케 했다. 청문회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일부에선 청문회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최철규 현 사장의 임기 만료가 12월 초여서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한 청문위원은 통화에서 “개인 신상 관련 자료만 한 번 훑어본 상황이고 예산심의 후 곧바로 청문회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며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선 밤을 새워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청문위원은 “며칠 전부터 청문 자료를 요청했는데 지금까지 예산심의만 벌이고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진 못했다”며 “냉정하게 말해 의회와 청문회 간 일정이 겹쳐 청문회에 치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청문회는 고 후보자의 정책 소견 발표에 이어 질의·답변, 보충질의, 최종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청문특위는 고 내정자의 업무수행능력과 도덕성, 가치관, 자질검증 등을 점검한 뒤 적격 여부를 기재한 심사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지만 부실 검증이 예상되면서 청문회 무용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의회는 인사청문간담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오는 30일 오후 2시 결정한 뒤 임명권자인 허태정 시장에게 전달하게 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고 후보자는 오는 12월 취임해 3년간 공사를 이끌게 된다.

고 후보자는 남대전고와 홍익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KT와 코카콜라 상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을 거쳐 알피오플래닛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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