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양홍규(대전 서구을)·김소연(대전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교체 권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교체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중앙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혹평과 함께 대전지역 당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사들을 물갈이 대상에 올려 ‘부실 감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7일 전국 원외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138명의 대상자 중 49명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날 당 지도부에 명단을 보고했다. 추후 지도부의 논의와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교체 대상 명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선 변호사 출신인 양홍규·김소연 당협위원장 등 2명이 ‘교체 권고’ 리스트에 올랐다.
반면 시당위원장인 장동혁 유성구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장우(동구)·이은권(중구)·정용기(대덕구) 위원장 등 4명은 교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구갑 위원장은 현재 공모 절차를 밟고 있어 제외됐다.
하지만 지역 당원들 대부분은 당심과 지역 민심으로부터 동떨어졌다며 당무감사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앙당이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정치 신인들에게 도움은 못 줄망정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처럼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일부 당원들의 집단행동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전지역 한 당원은 “지도부와 중앙당이 지역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현재 충청권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힘을 모아야 할 판에 오히려 계파 정리 명분으로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전에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자연 소멸’ 위기까지 겪었다”면서 “이번 결정은 정치 신인들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아니냐. 지도부의 이러한 몰상식한 결정에 당원들은 힘이 빠진다”고 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전 한 당협위원장은 “양홍규 위원장은 지역 내 신망이 두터운 인사 중 한 명이며 국민의힘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한 뒤 김소연 위원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중앙당의 ‘망신주기’”라고 했다. 그는 “지난 10월 김 위원장이 자진사퇴를 선언할 당시 지도부가 만류해 번복했는데 그런 사람을 당무감사를 통해 날려버린다면 이런 정당에서 좋은 신인이 어떻게 나오겠느냐”고 지도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한편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은 당원들의 반발 기류를 의식한 듯 긴급회의 소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에 지역 분위기와 민심을 전달하는 등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