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냄새 통한 식물간 유익균 조절 기전 규명
생명연, 냄새 통한 식물간 유익균 조절 기전 규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2.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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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균의 조절을 통한 안전한 작물 생산 기술 개발에 활용 기대

국내 연구진이 식물간 접촉 없이 잎에서 잎으로 냄새를 통해 뿌리 미생물 종류를 선별한다는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식물 성장 촉진 뿌리 박테리아(PGPR) 처리에 따른 식물 휘발성 물질 신호 전달 분석을 위한 구성.
식물 성장 촉진 뿌리 박테리아(PGPR) 처리에 따른 식물 휘발성 물질 신호 전달 분석을 위한 구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감염병연구센터 류충민 박사팀이 미생물에 의해 영향을 받은 식물이 냄새로 타 식물에 영향을 끼쳐 면역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익균을 처리한 후 식물과 식물뿌리 주위 미생물 종류를 비교 분석했다.

우선 연구팀은 유익균이 처리된 토마토 뿌리 토양과 주변의 토마토 뿌리 토양에서 미생물 군집을 분석하고, 유익균이 처리됐을 때 토마토 식물에서 특별하게 만들어지는 휘발성 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토마토 뿌리 주위에 있는 미생물의 종류가 유익균을 처리한 미생물의 종류와 비슷하게 바뀌는 것을 발견했다.

베타 카이로파일렌이라는 냄새물질이 유익균을 처리한 토마토에서 옆에 있는 토마토로 공기를 통해 전달돼 냄새물질을 받은 식물의 뿌리에서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영향을 받은 식물의 미생물 다양성이 변해 유익균을 뿌린 토마토 뿌리와 비슷한 미생물 종류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류충민 박사는 “해당 연구를 통해 식물간에 공기중으로 냄새를 통해서 식물에게 유리한 미생물을 선별하여 자연계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견디는데 도움을 주는 매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향후 유익균과 휘발성물질을 이용하여 뿌리의 미생물을 조절하는 기술로, 건강한 식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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