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신개념 정전기 소재 개발
화학연, 신개념 정전기 소재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2.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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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S Energy Letters (IF 19.003) 표지논문 선정
ACS Energy Letters 誌 전면 표지
ACS Energy Letters 誌 전면 표지

한국화학연구원이 어떤 형태로 변형해도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정전기 소재를 개발했다.

자가발전 소재에는 여러 형태가 연구되고 있는데, 특히 정전기를 이용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정전기를 이용한 자가발전 소재는 보통, 대전특성을 가진 서로 다른 두 가지 물질이 닿았다 떨어지거나 마찰할 때 생기는 전하의 이동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기존 소재들은 주로 변형이 없는 형태에서 마찰만 시켜 정전기를 발생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해 웨어러블 기기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늘어나는 기존 소재도 많은 양의 전기를 발생시키지는 못했다.

이수연·최영민 박사 연구팀은 늘리거나 구부려도 소재 자체의 전도성은 변하지 않고 기하학적인 구조만 변하는 새로운 전극 소재층을 개발하고, 그 위에 대전특성이 강한 폴리우레탄폼을 표면에 코팅해 두 층을 하나의 물질로 융합했다.

표면에 코팅한 우레탄폼은 올록볼록한 돌기로 형성해서, 늘리거나 구부릴 때 마찰 표면적을 최대화해서 정전기가 잘 발생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소재는 형태 변형이 늘림 하나만 일어났을 때보다, 늘림과 구부림을 동시에 가했을 때 5배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연구팀은 어느 정도로 늘리거나 굽혔을 때 얼마나 많은 양의 전기를 출력해내는지에 대한 최대값도 산출했다.

개발된 신소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스마트 워치, 헬스케어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의 자가발전 센서 등에 핵심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정전기 소재에서 나온 전기를 에너지 저장 장치인 슈퍼커패시터 또는 배터리에 저장하면, 자주 충전하지 않아도 웨어러블 기기를 오래 쓸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활용성을 염두에 두고 고효율 슈퍼커패시터 소재 개발, 에너지 발생과 저장이 통합된 모듈 개발 등의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연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출력 에너지 발전소재는 마찰대전 특성이 큰 고분자 소재를 다양한 형태변형이 가능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기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출력 에너지 하베스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관련 기술은 한국·미국·유럽·중국에 특허권리를 확보하거나 확보중이며,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자가발전 소재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 권위지 ‘ACS Energy Letters’ 2020년 11월호 전면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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