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이 코로나19 유행 속도를 추계했을 때 하루 950~1200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동절기를 맞으면서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1·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며, 코로나 유행 이래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에는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그동안 10개월 이상 누적돼 온 지역사회 경증·무증상 감염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 일상상황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14일 기준으로 산출해 본 결과 감염재생산지수는 1.28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 시키는 사람 수를 파악하는 일종의 전파력으로 1이 넘으면 한 명 이상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12월 들어 확진자 증가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발생하고 있는 추세로 종사자 또는 출퇴근 이용자를 통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종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탈의실, 휴게실, 식당 등 공용공간 거리두기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 보호자나 간병인들이 자주 교체되며 지역사회의 감염이 시설 내로 유입되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방역 조치로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 등 N차 전파를 차단할 경우 더 줄일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제적 검사, 접촉자 조사와 차단, 거리두기 준수 등에 따라 환자 수가 결정 될 것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직장, 학교, 종교 시설 등 장소·상황을 불문하고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땐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유행에 대응해야만 지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신규 발생 확진자는 718명이 발생했으며 전날(13일)에는 코로나 유행 이래 처음으로 1030명이 확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