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에 대전시 노래방 업주들 '눈물의 삭발'
거리두기 연장에 대전시 노래방 업주들 '눈물의 삭발'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2.01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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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명절 전 100만 원 지원 발표
업주들 "피해 보상하기엔 역부족"
1일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여성 간부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1일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여성 간부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섭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으로 대전지역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결국 폭발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들은 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밤 9시 영업제한 중단과 이에 상응한 손실보상을 요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래연습장 업주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식당이나 카페 등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시간을 보장해 달라며 노래방 특성상 새벽 1시까지 영업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짧은 영업시간 탓에 인건비도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연장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노래방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느냐, 왜 죄 없는 노래방만 힘들게 하느냐“면서 ”교회나 잡아라, 실효성 없는 방역수칙으로 노래방 업주들이 다 죽는다“고 토로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들이 여성 간부의 삭발을 지켜보며 흐느끼고 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들이 여성 간부의 삭발을 지켜보며 흐느끼고 있다.

일부 협회 간부들은 삭발 도중 눈물을 흘리며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게 굶어 죽는 것”이라고 절규했다.

한 간부는 “영업제한 중단과 임대료 지원 같은 강력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시가 영업제한 업소에 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대전형 특별손실지원 대책’ 발표에 대해선 “업주들의 임대료 등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대전시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1000만 원 이상 대출이 가능한 지급보증 혜택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주들 대부분이 신용불량자라 은행 대출이 힘들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삭발식을 마친 뒤 회원들은 시청사로 내부로 항의방문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간부들과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과의 면담으로 더 이상의 충돌은 피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들이 1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영업제한 해지를 요구하며 항의방문하고  있다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 회원들이 1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영업제한 해지를 요구하며 항의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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