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부작용에 대한 시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선 접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백신기피 현상을 최소화하고 시장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허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이 먼저 맞는 것도 안전성을 입증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가 우선 접종하는 건 아무 문제가 안 되지만 의료진 등 필수인력이 먼저 맞은 뒤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이 백신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부작용 우려’ 또는 ‘안전성 검증 후 맞겠다’는 응답이 약 70%에 달했다.
시민 85%가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답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및 추진 일정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은 총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접종이 까다로운 백신(화이자, 모더나)은 구별 접종센터 1개소씩 설치해 운영한다. 또 일반 백신은 기존 독감 접종을 시행한 480여 개의 병·의원 위탁의료기관에서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거동이 불편한 계층을 위해 보건소 방문팀을 꾸려 요양·재활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문 접종 방식으로 이뤄진다.
접종 시기 윤곽도 드러났다.
먼저 2월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 약 500여명이 권역센터나 의료기관에서 자체 접종을 한다.
2분기부터는 5개구 접종센터, 병·의원 의료기관에서 집단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65세 이상자 등의 순으로 접종을 할 계획이다.
7월부터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대전시민 70%이상을 접종 목표로 추진할 전망이다.
시 우선 접종 센터로는 유성구 종합스포츠센터를 선정했다. 우선 접종 센터에서는 접종 기능 외에도 4-5월중에 설치 예정인 4개구 접종센터의 모델을 제시하고 관련 종사자들의 교육훈련장소로도 사용하게 된다.
허 시장은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하게 실행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접종이 시작되면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가급적 정해진 시기에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는 대전시 만 18세 이상 남녀 114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전화(40%), 온라인(60%)로 병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0%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