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신임원장 선출 과정서 불공정 논란
KISTI 신임원장 선출 과정서 불공정 논란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2.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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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정책자문위원이 원장후보자 심사하는 것은 부당” 주장 제기
해당 지역대 교수 “정부 요청에 수동적으로 응했을 뿐 편견 없어...어이없고 황당”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신임원장 선출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정 원장 후보와 교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원장후보자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주장이 논란의 배경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전경.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전경.

15일 <충청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지난달 임혜숙 신임 이사장 주재로 KISTI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신임 원장 후보자를 3배수로 추렸다.

KISTI 원장 후보자로는 현 최희윤 원장과 김재수·황순욱 KISTI 책임연구원 등 3명이 확정됐다. 최 원장의 임기는 이미 만료돼, 현재 KISTI는 조금원 원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논란은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에 특정 원장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역대학 교수가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지역대학 교수는 KISTI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KISTI의 위탁과제(4000만 원)을 수행하기도 했다.

KISTI의 정책자문은 매월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자문을 하고 매년 수백만원의 자문비를 받는 자리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교수의 경우 원장 후보자 일부와 함께 특정학회의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과학계 일각에서는 특정 원장 후보가 3배수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특정인 밀어주기’ 등 불공정한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없지 않은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원장 선임 과정에서 특정 인사의 측근 교수가 위촉돼 활동한 점은 매우 부당하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해당 교수는 제척사항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언제부터 KISTI의 신임원장 선정과정에 참여했는지, 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해당 교수는 원장후보자심사는 정부 요청을 받아 했을 뿐, 아무런 사심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KISTI 정책자문 역시 수십년간 해온 일로, ‘무분별한 음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해당 교수는 “KISTI 자문은 25년 전부터 해온 일”이라면서 “원장 후보자 심사 역시 정부 요청을 받아 수동적으로 응했던 일로, 특별한 편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문가의 입장으로 기관에 도움을 주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했던 일에 이런 상황이 생겨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운영했던 NST는 ‘내부 검토’를 이유로 잘잘못에 대해 말을 아꼈다.

NST 관계자는 “이 건은 과기부 차원에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저희도 내부 검토 중인 사안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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