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의회 무시할거면 오지 말라" 작심 비판
정기현 "의회 무시할거면 오지 말라" 작심 비판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3.2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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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정 보충질의서 허 시장 향해 '맹비난'
정 "초심 잃었다...시민 불통"
허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
정기현 대전시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정기현 대전시의원(민주당·유성3)이 24일 같은 당 소속인 허태정 대전시장을 통렬히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7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시정질의 후 보충질의를 통해 "허 시장은 시민들과 의회를 무시할거면 앞으로 민의의 전당, 의회에 오지 않길 바란다"고 공개 저격했다.

허 시장이 시의원들의 시정질의 답변 과정에서 두루뭉술하게 쟁점을 회피, 약속 미이행 등 무성의한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정 의원은 "허 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공무원의 잘못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안문제를 이렇게 뭉개면 시장 혼자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더 되겠냐"고 지적했다.

불똥은 정무라인까지 튀었다. 그는 "정무직은 이전 시장에 비해 역대급이지만 의회, 언론과 소통이 안 된다는 의원들도 많고 시민들과는 더더욱 불통"이라고 질타했다.

과거에 발생한 대전시의 불통 사례도 소환했다. 정 의원은 "2019년 7월 31일 노은도매시장의 경매 법인의 임직원과 상인 100여명이 부당한 대전시 공문에 대해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에 왔지만 휴가를 간 시장은 연락이 안 된다고 하고 부시장 면담도 안 돼 1층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시장면담을 위해 시민들이 3일간이나 단식을 해야 하고 민생정책자문관은 물론 정무직 공무원도 보이지 않았다"며 "농촌지도자연합회 중앙회장과 대전연합회장이 동조단식에 합류했고 시민들이 무시당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결국 이 사건은 대전시가 행정심판에서 패소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민생정책자문관은 현 김종남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이다.

계속해서 정 의원은 ‘허 시장이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전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고통 받는 시민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냐"며 "시장은 학생운동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시장이 됐는데 이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냐, 시민들은 안보이고 측근들만 보이는 시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또 "교언영색한 말로 핵심을 피해가고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사항도 안 지키는데 시정질의가 왜 필요하고 시장은 의회에 왜 오냐"며 "허 시장은 이렇게 시민들과 의회를 무시할거면 앞으로 의회에 오지 않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초심을 질타한 데 대해 무겁다”며 “늘 경계하고 정치인으로서 열린 자세로 경청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원님이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의회를 경시했다는 지적에 더 성실하게 더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태도를 갖겠다”며 “넓은 마음과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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