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용자의 취향과 최신 트렌드 등을 분석해 패션상품 제작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트렌드를 파악·반영해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하고, 가상 착장까지 해주는 AI 패션상품 마켓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디자인한 옷을 가상에서 바로 착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했는데 이를 활용하면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AI가 제작한 의상을 아바타에 입힐 수 있다.
실제 디자인 분야에서 옷의 유형, 계절, 색상, 무늬패턴 등 조건을 선택하면 AI가 실제 맞춤형 디자인을 해준다. 이를 모델에 입혀보고 다시 영상화도 가능해 실제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사실적인 완성품을 예상할 수 있다.
ETRI는 패션업계 소상공인이나 1인 미디어 창작자들도 브랜드 제품 판매 수준과 견줘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TRI는 본 기술의 핵심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로 ▲패션 영상 다중정보 추출기술 ▲신규 디자인 생성 및 스타일 변환 기술 ▲착장영상 자동생성 AI 기술 등을 들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내 의도에 맞게 옷을 착용한 모델 및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옷을 덧씌우는 방식과는 기술적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홈트레이닝, 골프 스윙자세 분석 등 사람의 자세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어 모델의 자세를 고려한 착장 영상 자동 생성 기술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최근 K-패션에 특화된 600만 장 이상의 대규모 패션 전문 데이터셋을 구축함으로써 AI가 생성해내는 신규 디자인 및 모델영상에 보다 한국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ETRI 정일권 콘텐츠연구본부장은 “AI 기술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뛰어넘어 창작의 영역에 진출함으로써 실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혁신적인 기여가 가능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케 됐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생성 영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등 기술고도화에 나서고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이 제품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용하기 편한 저작도구 및 자동화 지원 플랫폼을 개발·구축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