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미세먼지도 ‘원산지’ 추적한다
원자력연, 미세먼지도 ‘원산지’ 추적한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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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내 방사성 물질 이용한 오염원 추적 기술 개발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미세먼지를 포집해 시료를 확보하는 모습.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미세먼지를 포집해 시료를 확보하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보다 객관적인 미세먼지 구분·평가로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미세먼지 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해당 미세먼지의 오염원울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연 하나로이용부 김지석 박사 주도로 개발된 기술은 미세먼지 속 방사선량 변화를 측정·해석해 이를 마커(표지자)로 활용한다.

중국발 미세먼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방사성 마커와 한국 미세먼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방사성 마커를 발굴·검증해 역추적하는 방식이다.

원자력연은 중성자 방사화 분석법을 활용해 미세먼지에서 35개 핵종을 분석해왔다. 이를 통해 최근 5종의 극미량 방사성 핵종을 추가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베릴륨-7(Be-7), 납-214(Pb-214), 납-212(Pb-212) 등의 방사성 물질을 국외유입과 국내발생 미세먼지 마커로 삼을 수 있을지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릴륨-7(Be-7)은 주로 성층권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다양한 먼지와 함께 지상으로 내려오는 경로를 보인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상당수는 장거리 이동을 위해 높은 고도에서 부유하다 내려오기 때문에 베릴륨(Be-7)을 다량 함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각에서 가스 형태로 발생하는 납-214(Pb-214)와 납-212(Pb-212)은 다양한 미세먼지에서 측정되는데, 짧은 반감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어려울 것이기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만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 기술을 이용해 단 반감기 핵종과 장 반감기 핵종의 비율,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기타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중국발 미세먼지를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연은 서울과 대전에 독자적인 미세먼지 측정소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측정소에서 포집한 미세먼지 내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각각의 물질을 분석해 미세먼지의 기원을 정확히 밝힐 계획이다.

김지석 박사는 “명확한 증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오염원을 분석해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해법을 제시하는데 일조하겠다”며 “향후 실시간 미세먼지 오염원 추적기술까지 개발해 대기질 개선에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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