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운전자 고려한 자율차 제어 전환 가이드 개발
ETRI, 운전자 고려한 자율차 제어 전환 가이드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05.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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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상황 평가, 모니터링 등 기술 3종 및 데이터도 공개
ETRI 연구진이 가상 자동차 실험 환경에서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가상 자동차 실험 환경에서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운전자를 고려한 자율자동차 제어 전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 상태를 고려해 제어권을 안전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인과 관련 기술 3종을 개발, 데이터셋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운전자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 단계의 자율주행차는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차로부터 운전 제어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제어 전환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아 제조사들은 관련 기능을 각기 다르게 구현해 왔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자율주행 제어 전환 이해도와 신뢰성이 떨어져 안전한 운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ETRI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자율주행차에서 제어권 전환을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제어권 전환 상황을 평가해야 하는지, 운전자가 자율주행차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 제어권 전환에 필요한 사항을 연구했다.

가이드라인은 운전자, 차량,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제어권 전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TRI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사 등이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능을 구현하고 사용자들이 올바르게 제어권 전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선 가이드라인을 참조해 자율주행차의 수용성을 제고해 자율주행차의 활용도와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ETRI 관계자는 “총 참여 인원 458명, 제어권 전환 1500회 이상이 넘는 실험을 거쳐 구축한 양질의 데이터셋을 반영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 가이드 내용도 참고해 자세하고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토대로 작성한 권고안도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ITS) 총회에서 표준으로 채택됐다.

연구진은 나아가 자율주행차의 제어권 전환에 도움을 줄 다양한 기술 3종도 개발했다.

먼저 DVE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가 제어권을 받을 수 있는 준비 상태를 예측하기 위해 운전자, 차량, 주행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또 제어권 전환 에이전트(CPA)는 운전제어권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생체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고를 하는 등 운전자와 자율주행차가 소통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AI 제어권전환 능력평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를 활용해 운전 준비도, 운전 부하, 제어권 전환 반응시간 등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운전자의 상황인지 능력, 지각 능력, 신체 반응, 운전 스킬, 상황 판단 능력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기술이다.

윤대섭 인지·교통ICT연구실장은 “이번에 개발된 가이드라인과 기술 및 데이터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운전을 돕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를 더욱 신뢰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가이드라인은 유관기관과 제조사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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