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규, 차기 위원장 '합의추대' 가능성
'평당원' 조성천, 깜짝 출마 선언 변수..."경선 하자"
제1 야당의 전당대회가 대흥행 속에 막을 내리면서 대전지역 정치권 시계가 국민의힘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장동혁 현 시당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7월 종료됨에 따라 후임 인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대전 정치권에선 장 위원장의 후임으로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에서 지역을 진두지휘해 승리를 이끌어야 할 상황인 만큼 보다 균형 잡힌 인사라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군웅할거 양상을 보이는 대전시장 후보 경선을 흥행시키기 위해선 출마 후보군이 아닌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어 양 위원장이 최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양 위원장 역시 차기 시당위원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해 관례에 따라 순번상 맡도록 돼 있는 시당위원장을 당시 정치신인이던 장 위원장에게 자리를 양보를 한 바 있다.
시당 안팎에선 양 위원장이 차기 시당위원장에 대한 명분을 확보한 만큼 합의 추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양 위원장으로 중지를 모아가고 있고, 이르면 이달 말까지 교통정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협위원장은 이날 <충청뉴스> 통화에서 “순서대로 하면 양 위원장이 하는 게 맞다. 각 당협위원장들은 하나로 마음을 합치고 있다”면서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분이 하는 게 마땅하고, 당원들도 그러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도 혁신적으로 잘 뽑아놨는데 새로운 인물인 양 위원장이 혁신의 바람 속에서 시민들의 민심을 잘 반영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 인선을 마친 뒤 이르면 이달까지 차기 시당위원장 추대 논의를 마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당위원장 선출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조만간 최고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확정안이 나온 뒤 서서히 인선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월 서구갑 당협위원장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조성천 변호사는 이날 시당위원장 깜짝 출마를 선언해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 변호사는 이날 SNS에 “시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들의 협의로 결정해 1년씩 돌아가면서 맡는 자리였고, 경선을 통해 선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번제를 비판한 뒤 “평당원 자격으로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에 도전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킴은 물론 대전 시민들의 폭넓은 관심과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당위원장 경선이 치열해질 경우, 자칫 집안 싸움·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우려가 나오면서 향후 당협위원장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