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준비생들 “과거엔 입당 권유 민망...현재는 수월해져”
2018 지방선거와 2020 총선 완패로 침울했던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 선출 이후 대전지역 신규 당원이 크게 증가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7일까지 약 보름간 온라인 신규 당원은 334명이다. 전당대회가 치러진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234건, 전당대회 이전인 1일부터 10일까지는 100건의 온라인 가입자가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이 80%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6월 말까지 온라인 신규 입당자가 500명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입당 규모의 약 8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당은 지난해 6월 한 달간 신규 입당자는 4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당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로 이준석 대표를 꼽고 있다. 기성 정치인들과 다른 파격적 행보, 세대교체론에 불을 당긴 이 대표에 대한 지지가 국민의힘 당원 가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두용 대전시당 조직부장은 “과거 온라인 입당은 일주일에 2~3건밖에 없었는데 이 대표가 지난 11일 당선된 직후 하루에 50~60건으로 늘어났다”며 “특히 온라인 입당은 기존에 탈당했던 사람은 신청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순수한 신규 당원이 과거보다 확연히 늘어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입후보자들 역시 긍정 분위기를 타고 있다.
국민의힘 한 기초의원은 “요즘 당원 가입 신청서를 쉽게 받아내고 있다. 혹시 모를 경선을 대비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면서 “3년 전 지방선거 출마 당시엔 탄핵 여파로 입당 권유하기가 상당히 어려웠고 오히려 친분관계가 깨질까 말도 못 꺼낸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기초의원도 “과거엔 입당 권유에 대해 거부감이 커 당원 늘리기가 힘들었고 저희 당이라고 얘기만 해도 손사래를 쳤었다”며 “현재는 온도차가 극명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1년 전 저희 당에 대한 온도가 영상 5도씨였다면 지금은 70도씨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대전은 보수 진영의 험지로 변모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따라 연패하면서 대전 정치 지형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은 것. 현재 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 7개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권력 구조가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