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마·변동12구역 컨소 '반대 여론 확산'
대전 도마·변동12구역 컨소 '반대 여론 확산'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7.0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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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 GS건설·DL이앤씨 컨소 향한 공분 거세
'시공자 선정' 임시총회 D-3...변수되나
대전 서구 도마·변동1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위치도(빨간줄)
대전 서구 도마·변동1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위치도(빨간줄)

대전 서구 도마·변동12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공동도급(컨소시엄)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단독시공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단체 행동에 나설 경우 자칫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부 조합원들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총회 불참 및 재입찰을 요구하고 있어 조합 집행부와 입찰 참여 건설사들이 어떻게 수습해 나갈 지 주목된다.    

1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도마·변동1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달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DL이앤씨(옛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태영건설이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는 오는 4일 열린다. 

시공자 선정을 앞둔 조합원들은 기대감보다 우려가 더 깊은 모양새다.

입찰에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8개사 모두 단독시공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본입찰에는 GS건설과 DL이앤씨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 조합원 대부분은 이미 GS건설 쪽에 기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합원은 GS건설·DL이앤씨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며 "총회 불참은 물론 총회 무산으로 재입찰하는 방법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또 다른 조합원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재입찰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고령의 어머니가 조합원이라는 김모씨는 "젊은 사람들도 단독시공이 더 좋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면서 "연세가 많은 조합원 자녀들도 컨소시엄 방식을 함께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컨소시엄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건설사 간 수주 경쟁 최소화로 조합 측에 유리한 조건↓△입주 후 하자보수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 불분명 △컨소 건설사 간 대립 또는 책임 떠넘기기로 사업 지연 우려 △관리 인력 중복 투입에 따른 불필요한 조합 비용 상승 등이다. 

브랜드를 2개 이상 사용함에 따라 아파트 이름명이 길어지는 것도 지적사항으로 꼽힌다. 

평소 단독시공을 주장해 온 양봉석 조합장 역시 유감을 표시하며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탓에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양 조합장은 "저도 단독을 선호해 시공자들에게 단독으로 참여하라고 주장했으나 유력건설사 간에 컨소시엄으로 제안서가 들어와 저도 놀라고 안타까웠다. 조합장으로서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입찰 과정에서 생길 있는 논란들을 고려해 적법하게 진행했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하에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잡음이 일던 시공자 측의 '도급계약서' 관련 문제도 수면 위에 올랐다.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들이 조합에 제출한 도급계약서 내용 중 일부가 조합에 불리한 이른바 ‘독소 조항’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러한 사실에 조합원들은 도급계약서 내용 그대로 본계약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이에 대해 양 조합장은 "시공자 선정 및 가계약 이후 '계약협상단'을 별로도 구성해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재산상 손실 우려가 있는 계약 조항을 향후 수정할 수 있도록 건설사로부터 공문까지 받아놨다"고 자신했다.

도마·변동12구역 재개발은 서구 도마동 165-1번지 일원 9만9982㎡부지에 공동주택 1688세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분은 560여 세대, 일반 분양은 1100여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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