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오이풀 뿌리 ‘지유’(뿌리나 뿌리줄기를 말린 것)에서 한의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추가 발굴해 효과를 검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면역기능을 개선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제’가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관문차단제는 면역항암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로 현재 7품목이 승인돼 있지만, 아직 낮은 반응률(10명 중 2명)과 면역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으로 이를 보완할 신소재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대장암 발현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투여 약물에 따른 암세포 크기 변화 연구를 수행하며, 지유 추출물이 PD-1/PD-L1 결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KIOM-ICI-1’(복분자)이 면역세포(T-세포) 활성을 향상시켜 종양(암)의 크기를 50% 이상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었는데, 이번 지유 추출물을 통해서는 60% 이상의 종양(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유 추출물은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인 키트루다(Keytruda)와 병용 투여 시 각각의 단독 투여군 대비 3배 이상의 항종양 효과를 보이는 등 강력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이진용 원장은 “면역력 증진 등 체내 균형을 개선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한의치료의 철학과 강점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한약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로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