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위암 원인균 유전자 복제 수 변화 기전 규명”
한국연구재단 “위암 원인균 유전자 복제 수 변화 기전 규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4.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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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 cagA 복제 수 변화 기전 생체 내(in vivo) 연구 개요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cagA 복제 수 변화 기전 생체 내(in vivo) 연구 개요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위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cagA 유전자 수가 숙주의 면역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차정헌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변이 쥐를 이용한 PMSS1 균주 감염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숙주 면역상태에 반응해 cagA 암유전자 수를 변화하는 병독성 조절기전을 가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숙주를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숙주 면역을 피할 것인지 결정하는 기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주사기 모양과 유사 구조물인 제4형 분비계를 이용해 위 상피세포 안으로 CagA 단백질을 주입, 숙주의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를 교란해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CagA 단백질은 위 상피세포층을 파괴함으로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숙주 면역반응을 유발하여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동시에 가진다.

이에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숙주 면역반응에 따라 CagA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질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접근했다.

그 결과 면역반응이 약한 숙주에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cagA 유전자 수가 늘어나 병독성이 강해진 반면 면역반응이 강한 숙주에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cagA 유전자 수가 적어져 병독성이 약해졌다.

차정헌 교수는 “사람의 면역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병인 인자 유전형이 병독성이 강한 방향으로 변화되며, 이 변화 때문에 위암과 같은 심각한 위장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강한 독성인자 유전형을 가지게 된 이유를 밝히는데 중요한 기초연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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