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자료 삭제 첫 발견한 감사원 직원 "눈을 의심했다"
월성원전 자료 삭제 첫 발견한 감사원 직원 "눈을 의심했다"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2.04.19 1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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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법, 디지털 포렌식 담당자 증인신문 진행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월성원전 1호기 관련 문건이 대량 삭제된 사실을 처음 발견한 감사원 직원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놀랐다"고 증언했다. 

대전법원종합청사
대전법원종합청사

대전지법 11형사부(재판장 벅헌행)는 19일 공용전자기록 손상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 대한 4차 공판에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당시 디지털 포렌식을 맡았던 증인 B씨는 "2020년 4월 말 2차 감사 도중 자료 삭제 사실을 제일 먼저 발견했다. 삭제된 데이터의 양을 보고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놀랐다"며 "이렇게 대량으로 감사자료가 삭제된 것은 본 적이 없었고 특히나 공무원이 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부처 감사를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던 경험이 다수 있지만 이 사건처럼 많은 양이 삭제된 것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파일 삭제 방식에 대해 묻자 B씨는 "공무원이 파일을 하나씩 열어 내용을 지우고 파일명을 '4321' 등 내용과 무관하게 변경한 뒤 삭제하다가 시간이 소요되자 통째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B씨는 "자료 삭제로 인해 고가의 고성능 장비를 임대해 파일을 복구하는 등 감사에 어려움이 있었고 기초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감사원 직원들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증인신문에서 제기된 '산업부 내부 웹디스크에 삭제 자료가 남아 있었다'는 변호인 측 주장에 대해 "산업부가 접속 권한을 부여한 공용 및 개인 계정에 접속해 확인했지만 본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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