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특수대는 일반대학 수시모집보다 전형 일정이 4달가량 빠르게 진행된다. 입시생들이 전형 방법을 숙지해 한발 앞서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4개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등 군외대학으로 분류되는 특수대들은 수시 6회/정시 3회 지원 등 대입 지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또 하나의 대입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입학과 동시에 전액 국비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상위권 수험생들 중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전형 과정이 복잡하고 대입 일정도 일반대학과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세부전형방법과 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충청뉴스>는 대전지역 입시업체 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과 함께 2023학년도 특수대 모집요강과 대비전략을 알아봤다.
올해 특수대 모집요강은?
2023학년도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사관학교의 4개 사관학교의 모집인원은 총 825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다만 육군사관학교는 전년도와 모집인원을 동일하게 구성한 것과 달리,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는 여학생 선발비율을 확대했다. 해군사관학교는 남학생 6명이 감소, 여학생 6명이 증가하고 공군사관학교는 남학생 12명 감소, 여학생 12명 증가했다.
1차 시험은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고 수능 범위와 거의 같다. 국·영·수 각 30문항 출제한다. 1교시 국어는 50분간 진행하며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 출제한다. 2교시 영어는 50분간 진행한다. 영어Ⅰ과 영어Ⅱ에서 출제하며 듣기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 3교시 수학은 100분간 진행하며 공통과목은 수학Ⅰ과 수학Ⅱ다. 선택과목은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중 택1이다. 자연계열은 미적분/기하 중 택1이다. 성적은 과목 표준점수를 산출해 활용한다.
사관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대한 ‘1차 시험’을 실시해 특정 배수만큼 합격자를 가려내고 1차 시험에 합격할 경우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면접 등 2차 시험이 진행된다.
전형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수능 성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 체력우수자 가산점 등 다양한 평가요소가 더해져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경찰대 합격, 1차시험·수능성적 ‘큰 비중’
경찰대는 남녀 통합 선발 도입으로 성별 제한 없이 통합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경찰대학은 원서 접수 후 1차 필기시험, 2차 시험의 신체·체력·적성검사, 면접시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 총 5가지 전형 요소를 반영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전형요소 중 하나는 1차 시험으로, 2차 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기준이자 최종 사정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 요소다. 수능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최종 사정에서 50%의 비율을 차지한다. 체력검사의 경우 최종 사정에서 5%의 비율이 반영되므로 실제 합격에 미치는 영향은 작으나, 결과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낮은 점수나 불합격을 받지 않도록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찰대의 선발방법은 1차 시험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6배수를 선발한다. 1차 시험은 국어 45문항(60분), 영어 45문항(60분), 수학 25문항(80분)으로 구성된 필기시험이다. 1차 시험을 통해 모집 정원의 6배수를 선발한다. 1차 시험의 형태는 수능시험 형태의 객관식 5지 택일 형태로 영어 듣기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 수학은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출제되며, 단답형 주관식 5문항 포함하여 출제된다. 대체로 1차 시험 문제 자체가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며, 시험 시간 또한 수능보다 짧아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체력검사 평가 종목은 좌우 악력,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50m 달리기, 왕복오래달리기 총 5개 종목으로 하나의 종목이라도 1점을 받는다면 불합격하게 된다.
면접시험은 신체·체력·적성검사 합격자에 한해 진행되며 적성, 창의성·논리성, 집단토론, 생활태도 평가 총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평가 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미만일 경우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적성 면접 평가 40점 만점 기준으로 16점 미만자는 전체 평가 원점수와 관계없이 불합격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생활태도 평가는 감점제로 이루어지며 감점상한은 최대 10점이다.
2차 시험이 마무리되면 남은 한 달간 수능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 성적은 경찰대 입시에서 5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이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각 140점씩 반영되며, 영어 영역은 등급별 환산 점수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2과목 총 80점이 반영된다. 수능 한국사는 국수영탐 환산점수 500점 만점에서 등급에 따라 감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반영된다.
최종사정은 1차 시험 성적 20%(200점), 체력검사 성적 5%(50점), 면접시험 성적 10%(100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15%(150점), 수능 성적 50%(500점), 총점 1,000점으로 최종합격 여부를 판단한다.
사관학교 우선·종합선발, 2차 시험 실시 전 AI 면접 진행
사관학교 시험은 크게 우선선발(특별전형 포함)과 종합선발로 나뉜다. 모든 응시자는 1차 시험(국·영·수)을 치러야 하며, 1차 시험 등수가 일정 배수 내에 든 합격자만 2차 시험(면접 및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을 치를 수 있다. 1차 시험, 2차 시험, 학생부 성적 등으로 우선선발 합격자를 가려내는데, 이 때 우선선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은 우선선발과 달리 수능 성적이 포함된 전형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도 사관학교 지원 시 지원 동기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동기서는 1차 시험 응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소개서로 2차 시험에서 평가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면접도 빼놓아선 안 된다. 2023학년도에도 모든 사관학교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시험 실시 전 AI 면접을 진행한다.
육군사관학교, 1차 시험 합격 시 자기소개서 추가 작성
육군사관학교는 총 330명(남자 290명, 여자 40명)을 선발하며 남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동일비율로, 여자는 인문계열 60%, 자연계열 40% 비율로 선발한다. 육군사관학교의 일반전형은 우선선발과 종합선발로 나뉘며, 우선선발은 고교학교장추천 전형, 적성우수 전형으로 구분된다.
우선선발에서는 고교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학교당 재학생 3명, 졸업생 2명)을 대상으로 30%를 선발하며 여기에서 선발되지 않은 인원은 적성우수 전형 선발대상이 되며 모집인원의 30%를 선발한다. 적성우수 전형에서도 선발되지 않은 학생은 종합선발 대상이 되며 수능 성적을 포함해 모집정원의 35% 내외를 선발한다.
우선선발전형의 경우 학교장추천 전형에서 1차 시험 성적과 신체검사는 합/불 기준으로만 활용되며 1000점 만점에 면접시험이 640점, 체력검정 160점, 내신이 200점을 차지해 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적성우수 전형에서는 1차 시험 성적 300점, 면접시험 500점, 체력검정 100점, 내신 100점을 반영한다. 종합선발의 경우는 수능을 60% 반영해 수능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특별전형에서는 독립유공자 손자녀 및 국가유공자 자녀,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재외국민 자녀전형으로 모집정원의 5% 내외를 선발한다.
해군사관학교, 전형 방법에 따라 세 번의 ‘선발 기회’
해군사관학교는 총 170명(남자 144명, 여자 26명)을 선발하며 남자는 인문 65명, 자연 79명 내외로, 여자는 인문 13명, 자연 13명 내외로 선발한다. 우선선발은 고교학교장추천전형, 일반우선전형, 독립·유공자전형, 고른기회전형 등으로 나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으로 34명 내외를 선발하며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특별전형 지원자 중 선발되지 않은 학생은 일반우선 전형 선발 대상자가 된다. 일반우선 전형으로102명 내외를 선발하며 이 전형으로도 선발되지 않은 학생은 종합선발 대상자로 자동 전환돼 20%를 선발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서는 1000점 만점 중 1차 시험 200점, 학생부 100점, 면접시험 400점, 잠재역량평가 200점, 체력검정 100점을 반영하며 일반우선 전형에서는 잠재역량평가 점수는 제외하고 1차 시험 성적을 400점, 면접시험 400점, 체력검정 100점, 학생부 100점을 반영한다. 종합선발 전형에서는 수능 650점, 면접 200점, 체력검정 100점, 학생부 50점을 반영한다.
공군사관학교, 학생부 성적반영 방식 변화...면접 시 AI면접 결과 및 자기소개서 활용
공군사관학교는 총 235명(남자 199명, 여자 36명 내외)을 선발하며 남자는 인문 70명 내외, 자연 129명 내외로, 여자는 인문 16명 내외, 자연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같지만 여성 선발비율이 확대되어 여자가 12명 늘었다.
정원의 80%는 우선선발하며 1000점 만점 중 1차 시험 성적 400점, 2차 시험인 체력검정 150점, 면접 330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0점, 학교생활기록부 100점을 반영해 선발한다. 우선선발에서 선발되지 않은 학생은 종합선발 대상자가 되며 수능 성적 500점, 체력검정 150점, 면접 330점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0점을 반영해 모집정원의 20% 내외를 선발한다.
2차 시험은 1박 2일로 진행된다.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으로 나눠 진행한다. 면접은 2차 시험에서 배점이 가장 높은 요소다. 면접은 품성, 가치관, 책임감, 국가·안보관, 학교생활, 자기소개서, 가정·성장환경, 지원동기, 용모·태도 등 평가항목 및 심리/인성검사를 실시한다. 2차 시험 면접 전 AI면접을 실시하며, AI면접 결과는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학생부 성적 반영 방식에 변화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기존까지는 탐구 과목에서 인문계열은 사회 교과만, 자연계열은 과학 교과만 반영했다면 올해부터는 계열 구분 없이 진로 선택과목을 제외한 모든 이수 과목을 반영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우선선발, 고교학교장추천과 일반우선으로 구분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총 90명을 인문 37명, 자연 53명 내외로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우선선발로 모집정원의 60%, 종합선발로 40% 내외를 선발하며 우선선발은 고교학교장추천 50%와 일반우선 10%로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우선선발 중 고교학교장추천은 학교장 추천을 받고 1·2차 시험에 합격한 인원 중에서 성적순으로 선발하며 일반우선은 고교학교장 추천 받지 않은 인원, 고교학교장추천 및 특별전형에서 비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우선선발의 고교학교장추천전형은 500점 만점에 1차 시험 성적 100점, 면접 250점, 체력검정 50점, 학생부 100점을 반영하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급수에 따라 최대 5점까지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일반우선전형은 500점 만점에 1차 시험 성적 125점, 면접 200점, 체력검정 50점, 학생부 125점을 반영하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급수에 따라 최대 5점까지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종합선발에서는 1차 시험 성적은 반영되지 않으며 총 1,000점 만점에 2차 시험인 면접 150점, 체력검정 50점과 학생부 100점, 수능을 700점 반영해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다.
특수대 1·2차 시험 대비...“기출 중심 유형 파악해야”
각 사관학교의 입학안내 홈페이지에는 국어, 수학, 영어 기출문제가 모두 게시되어 있다. 수험생들은 이를 풀어보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를 파악하고 빈출 유형을 추려내는 게 좋을 듯하다.
사관학교의 우선선발은 수능성적 없이 1차 학과시험, 2차 면접/체력검정, 학생부 성적 등을 합산하여 전형한다. 따라서 1차 시험과 면접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 종합선발의 경우 수능성적까지 포함된다. 사관학교의 1차 학과시험 난이도와 출제경향 등이 수능과 거의 비슷하므로 수능을 중심으로 준비하되 특수대 기출문제를 통해 학과 시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해 몇 가지 요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찰대의 경우 대체로 1차 시험 문제 자체가 수능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며,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선택과목 없이 공통과목만으로 출제되며 시험 시간 또한 수능보다 짧아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면접은 학교나 가정 등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동원해 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거울을 보고 예상 질의 등에 답변하는 연습을 하고, 면접 태도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집단토의나 주제토론의 경우 지원 학교별로 예상되는 주제를 정해 모의면접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사관학교의 경우 우선선발에서 2차 면접의 영향력이 큰 편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사관학교에 대한 뚜렷한 진로와 사명감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력검정은 평소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평가 종목인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의 기준을 넘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차 시험을 통과할 경우 수험생들은 보다 집중적인 체력 훈련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