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발사예정 3차 발사체 조립 중...실용위성 실어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가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각 분리도 순조롭게 이뤄졌고 성능검증위성의 궤도 안착에도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1t급 이상 실용위성을 궤도에 쏴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나라 반열에 올랐다. 국내 우주산업에 새 역사를 쓴 것은 물론 국가우주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오후 5시 10분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을 발표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어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며 “정부는 2027년까지 4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도를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기간 땀과 눈물과 열정을 쏟아주신 모든 연구원과 기업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응원해주신 국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2시 27분경 연료 탱크 충전을 마치고 오후 3시 10분경 산화제 탱크 충전을 완료했다.
오후 3시 27분경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가 완료됐고, 오후 3시 50분경부터 10분간 발사자동운용(PLO)을 가동한 뒤 이륙했다.
4시 정각에 발사된 누리호는 발사 2분 7초 뒤 1단 로켓을, 3분 54초 뒤 위성 덮개(페어링), 4분 35초 후 2단 로켓을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발사 13분 11초 후 3단 로켓에 의해 700km 고도까지 올라간 누리호는 14분 45초경 최종임무인 성능검증위성 등을 정상 분리했다. 발사 15분 53초 후엔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했다.
이후 오후 4시 47분경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이 세종남극기지와의 교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며 최종 목표인 고도 700㎞ 궤도 안착과 7.5㎞/s의 속도 달성에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내일 오전 3시경부턴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통해 위성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사 성공까지 발사일정이 두 번이나 연기되며 우여곡절도 있었다. 누리호는 당초 지난 15일 발사를 목표로 했으나 강풍 등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일정을 하루 순연됐고 이후 16일 발사를 위한 15일 발사대에 기립 후 점검 과정에서 1단 산화제탱크 레벨센서에서 이상이 감지되며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함 정도에 따라 로켓 1·2단을 분리, 수리할 경우 예비일까지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봤으나 다행히 항우연 연구진들은 로켓 분리 없이 새 부품으로 교체하며 수리를 마쳤고 이날 발사로 이어졌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과로 인해 우리나라는 1t 이상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쏴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나라 반열에 올랐다. 앞서 러시아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나로호의 경우 3차 발사만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2차 발사에는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 위성 4기로 구성된 200kg 성능검증위성과 1.3t 더미 위성이 실렸다. 누리호는 앞으로 4차례 추가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중 내년에 쏠 3차 발사체는 현재 조립 중으로 실용위성이 실린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0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 발사체 기술개발 자립을 우주 개발의 전략목표로 채택해 현재까지 총 1조 9572억원을 투자하는 등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