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씨앗학교] 성덕중,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 모두가 배움의 공동체로 성장하다
[창의인재씨앗학교] 성덕중,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 모두가 배움의 공동체로 성장하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7.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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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4년간 창의인재씨앗학교를 통해 혁신학교의 기초를 다진 대전형 혁신학교 성덕중학교(교장 신의대, 이하 성덕중)는 올해 ‘창의인재성장학교’ 3년차를 맞았다.

창의인재성장학교 1년차였던 2020년 학교 공간혁신사업인 ‘창의인재미래학교’까지 함께 진행해 학부모, 학생, 교사가 머리를 맞대 학교에 필요한 공간을 고민한 결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공간인 ‘목화씨앗터’와 기존 도서관을 ‘북카페형 도서관’을 조성했다.

올해 성덕중은 ‘더불어 하나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을 토대로 학교혁신문화를 확산하고,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마을)가 함께 배움의 공동체로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학부모·지역사회(마을)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프로그램

성덕중은 학부모·지역사회(마을)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며 이에 부합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체험, 목공체험이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마을체험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여러 마을에 방문해 그 마을의 특색사업과 문화를 향유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성덕중이 방문한 마을은 임실치즈마을과 영동모치마을이다.

2021년 가을 성덕중 학생·학부모·교사는 전북 임실군 임실치즈마을에 방문했다. 학생들은 ‘한국치즈’의 뿌리를 가진 마을인 임실치즈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며 마을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설명을 듣고 체험장으로 이동하여 원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했다. 여기서 만들어진 치즈를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이 돼 피자를 만들고 다함께 시식했다. 피자 만들기 체험이 끝난 후 학생들은 서바이벌 게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부모님과 추억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치즈가 만들어지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을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덕중 학생, 학부모들이 임실치즈마을에서 치즈 만드는 모습(왼쪽)과 학생, 학부모가 같이 만든 피자를 시식하는 모습
성덕중 학생, 학부모들이 임실치즈마을에서 치즈 만드는 모습(왼쪽)과 학생, 학부모가 같이 만든 피자를 시식하는 모습.

영동 모치마을에서는 순두부 만들기, 블루베리 따기, 깡통열차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했다. 특히 순두부 만들기 프로그램의 반응이 뜨거웠다. 학생들은 직접 잘 선별된 콩을 따뜻한 물에 불리고, 불린 콩을 맷돌에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갈아준 후, 통에 옮겨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였다. 끓여진 콩물에 간수를 붓자 순두부가 만들어졌는데 학생들은 순두부가 몽글몽글 생기는 과정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처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즐기는 우리 전통음식 만들기 및 이색 체험은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과 정서적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성덕중의 영동 모치마을 체험은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운영될 예정이다.

성덕중이 영동 모치마을 체험을 통해 블루베리를 따고(왼쪽) 순두부를 만들고(가운데) 깡통열차를 탔다.
성덕중이 영동 모치마을 체험을 통해 블루베리를 따고(왼쪽) 순두부를 만들고(가운데) 깡통열차를 탔다.

마지막으로 목공체험은 성덕중이 위치한 신성동 마을 내 목공체험소에 방문하여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만들고 싶은 물건(도마, 젓가락, 테이블 등)을 만드는 체험이다. 목공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탐구하고 목공 관련 직업체험을 해보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됐다.

이처럼 성덕중은 지역사회(마을)의 지역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사회(마을)와 협력해 학생들이 학교를 넘어 배움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앞으로 더욱더 노력할 예정이다.

대전 신성동 목공체험소에서 목공체험하는 성덕중 학생들
대전 신성동 목공체험소에서 목공체험하는 성덕중 학생들

▣ 함께 가꾸는 우리 학교

성덕중은 매년 봄(4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꽃심기 활동을 진행한다. 회의를 통해 4월 중 꽃 심기에 적기인 날을 정하고 교사·학생·학부모가 이른 아침에 목화 씨앗터에 모여 꽃에 대한 설명과 꽃을 심는 방법을 듣는다.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자신이 맡은 화분으로 가서 정성스레 땅을 파고 모종을 심고 물을 준다. 학생들은 꽃이 필 때까지 자신이 맡은 화분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 1학년들은 1인 1화분 씨앗심기를 주제로 자신이 키우고 싶은 식물(토마토, 애플수박, 옥수수 등)을 정해 화분에 심고 이름을 짓고 가꾸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태교육을 운영한다. 자신이 직접 키운 애플수박을 수확해 친구들과 함께 맛을 보는 ‘수박파티’는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부턴 교내 작은 텃밭을 마련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밭을 일구고 깻잎, 상추, 호박 등 다양한 씨앗을 심고 울타리를 치며 수확까지 하는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 환경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됐고 식물에 이름을 짓고 돌보는 과정에서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느꼈으며, 열매를 수확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성덕중 화단가꾸기 및 꽃심기 활동 모습
성덕중 화단가꾸기 및 꽃심기 활동 모습

▣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학교

성덕중은 학생들이 한 명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기초부진학생 최소화를 목표로 레벨업 다이어리(LEVEL UP DIARY)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공예 및 텃밭 가꾸기), 특기·적성 프로그램(배드민턴 및 탁구)과 학습부진 원인진단 및 학습동기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 스스로 학년별 전문학습공동체를 구성해 교과군 협동학습을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은 활발한 연구활동을 바탕으로 수업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들(왼쪽) 및 교사 전문학습공동체 협의 모습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들(왼쪽) 및 교사 전문학습공동체 협의 모습

▣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교육

성덕중은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교육을 목표로 ‘마을 주민예산 참여제와 마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을 주민예산 참여제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문제점을 탐구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 실제 예산에 투입될 수 있도록 마을 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마을의 문제점으로 ‘길거리 흡연 문제, 청소년 공간 부족 문제’ 등을 찾아냈으며 그 대책으로 ‘흡연부스 설치,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등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학교에서 배움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지난해엔 신성동 마을축제와 연계해 신성동 마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마을 내 위치한 독립서점, 떡집 등에서 책 구매 및 북토크, 떡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하고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유명명소를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한 학생은 “그동안 한 마을에 살면서도 마을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는데 이번 마을 여행을 통해 마을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을 및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도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국어, 사회, 과학 등 교과와 연계해 마을 문제 보고서 쓰기, 우리 마을 지도 그리기, 우리 마을 생태환경 조사하기 등의 주제로 작년보다 밀도 있는 마을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신성동 마을 체험 프로그램
신성동 마을 체험 프로그램

▣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교육 ‘소통(疏通)’을 외치다

민주주의와 자치의 기본 원리는 ‘소통(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에 있다고 한다. 학교혁신 또한 학부모·학생·지역사회·학교 등 학교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

성덕중은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교설명회와 학부모·교사·학생 간 간담회를 통해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사례로 올해 학부모 간담회는 ‘학부모와 교사’가 학교의 운영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통해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건전한 사례로 정착되가고 있다. 2022학년도 학부모 간담회 역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학습과정 운영 안내 및 자유학년제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했으며 더불어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복과 체육복의 융통성 있는 착용, 학생 안전을 위한 방충망 설치 등도 건의되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됐다.

또 학생 자치회 활동도 활발하다.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자유롭게 창출해내고 이를 수합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해내는 민주 시민의 자세를 갖춰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장하며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타협하는 경험을 하면서 한층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 간 간담회
교사 학생 학부모 간 간담회

▣ 배움의 공동체로 성장하는 발판 ‘평생교육’

성덕중은 인간의 교육은 가정·학교·사회에서 전 생애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부모의 평생교육 지원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는 총 4차시로 진행된 목공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팬, 도마, 냄비받침, 마스크 걸이)을 만들었다.

학부모 평생교육 프로그램 목공체험 모습
학부모 평생교육 프로그램 목공체험 모습

▣ 성덕중 학부모동아리 운영 통한 따뜻한 교육공동체 조성

성덕중은 학부모님들이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학부모 도서관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학부모독서동아리 ‘글도사 MOM’은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과 느낌, 방법 등을 서로 공유하는 동아리다. 지난해 교내 학생 독서동아리 ‘도토리’와 연계해 시와 글을 쓰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학창시절에만 했던 시쓰기를 낯설어하면서도 즐거워했고 학생들은 학부모님들의 수준 높은 시에 감동을 받았다. 성덕중은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활동으로 학부모동아리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학부모 동아리 '글도사  MOM' 모습
학부모 동아리 '글도사 MOM' 모습

▣ ‘열려라 나의 미래 진로’ 탐색의 장 확대

성덕중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학생들의 진로 탐색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9월에는 목재체험, 식물학자 돼 보기, 금융인 경제교육, 인문학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반별로 실시됐으며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관리하고 있다.

10월에는 꿈다해봄 진로직업체험을 실시해 1학년(특수분장사·페이퍼크래프터·야경디자이너), 2학년(메이크업아티스트·승무원·웹툰작가), 3학년(건축가·굿즈디자이너·대체에너지전문가) 등 이색적인 직업을 체험해 나의 숨겨진 적성과 흥미, 취향과 재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진로 탐색 프로그램
학생 진로 탐색 프로그램

아울러 ‘온라인 미디어 직업특강’을 통해 방송계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직업인의 목소리를 가져보는 체험하기 등 학생의 진로 직업 탐색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학생 밀착형 꿈 끼 찾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성덕중 신의대 교장은 “학교 구성원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고 교육 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활발한 교육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며 “작년에 이어 창의인재성장학교로 재지정된 성덕중은 이를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함께 배움의 공동체 장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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