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 들어서...국립대 중 처음
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 들어서...국립대 중 처음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08.16 10: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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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평화의소녀상 추진위, 15일 밤 설치 강행...합의 및 절차 생략해 갈등 야기할 듯
학교측 “공식적 입장 없다...정리해 발표할 것"
충남대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충남대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국립대 중 처음으로 충남대학교 교내에 건립됐다. 충남대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설치를 강행하면서다.

소녀상 설치 강행으로 대학본부 합의 및 설치 관련 절차 등이 생략되면서 대학본부의 입장에 따라 갈등도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추진위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밤 캠퍼스 서문 삼각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소녀상 설치를 추진한 2017년 8월 이후 5년만이다.

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되기까진 5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7년 총학생회 주도로 세 차례에 걸쳐 교내 구성원들의 동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응답자의 92.6%가 찬성하고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도 87.6%가 찬성하면서 건립 추진이 시작됐다.

2017년 2300만원의 건립기금이 모였고 2018년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와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학부생을 제외한 타 직능단체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빚었다. 추진위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학생, 교직원, 교수, 조교협의회 등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설치 명분을 만들었으나 대학본부에서 모든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야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추진위는 지난해 말 ”더이상 건립을 지체할 수 없다“며 대학본부에 소녀상 건립 강행 의사를 밝혔고 대학본부는 건립 방안에 대한 협의를 제시하면서 설치가 중단된 바 있다.

정온유 추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건립 강행 이유는 5년 동안 이어진 대학본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며 ”각 직능단체장들로 이뤄진 협의체가 조성돼 올해 4월 협의를 한 차례 진행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2차 협의회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학 측은 소녀상을 학교 밖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며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유성구청은 관내에 설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고 이와 관련 공식적인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녀상 건립 이유는) 국가가 지키지 못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함“이라며 ”조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을 통해 국립대학교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날을 기준으로 대학 측과 문제를 새롭게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 측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며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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