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하던 '21년 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이승만, 돌연 자백
혐의 부인하던 '21년 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이승만, 돌연 자백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2.09.01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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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이정학씨 자백에 심경 변화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21년 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중 한명인 이승만(52)씨가 자신이 은행직원에게 총을 쐈다고 자백했다. 

이승만씨
이승만씨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검거된 후 범행을 부인하던 이승만씨는 이날 오전 2001년 국민은행 직원을 총으로 쏜 것이 자신이며 공범인 이정학(51)씨는 자신의 지시에 따라 돈가방을 가져와 차에 실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프로파일러, 미제전담수사팀의 심층 조사와 더불어 공범인 이정학씨의 자백이 이승만씨의 자백을 끌어내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승만씨는 1990년대에 불법복제테이프 도매업을 하다가 경제적 손실을 입고 교도소에 간 뒤 국가에 불만을 가졌고 손실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에 은행 객장 강도를 모의했다. 은행 주변을 서성이던 중 현금수송차량이 아침마다 오는 것을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은행직원인 피해자가 가스총에 손을 대려하자 당황해 권총을 쐈고 은행직원이 사망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안 뒤 괴로워했다고 전해졌다.

이승만, 이정학씨의 자백은 범행의 대략적인 부분에 대해선 일치하지만 범행 후 이동동선, 분배한 돈의 액수 등에 대해선 진술이 갈렸다. 

이정학씨는 돈가방을 들고 대전역에 가서 대구로 이동했다고 말했고, 이승만씨는 대전의 모대학 야산에 돈가방과 권총을 숨겼으며 특히 권총은 범행 후 수년 뒤 망치로 깨서 여러 군데에 나눠서 버렸다고 진술했다. 

또 이정학씨는 자신은 3억 중 9천만원만 챙겼다고 말했지만 이승만씨는 절반인 1억 5천만원씩 나눠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승만씨는 주식으로 훔친 돈을 전부를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동창인 피의자들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의 국민은행 충청본부 지하 주차장에서 은행 직원들이 차량에서 현금 가방을 내려 옮기는 순간 권총으로 협박해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강취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출납과장인 피해자(45)가 저항하자 권총을 4발 발사해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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