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낭만 플라타너스, 지자체엔 골칫덩이
가을 낭만 플라타너스, 지자체엔 골칫덩이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2.11.0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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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거량만 수십톤...큰 이파리 탓에 청소차 없이 수작업만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대전 유성구 화암동의 한 도로에는 낙엽이 폭설처럼 수북이 쌓여있고 보행로 곳곳에는 낙엽이 가득 담긴 마대 자루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보행로를 덮어버린 낙엽
보행로를 덮어버린 낙엽

이 가로수 길은 플라타너스 나무로 조성되어 있어 웅장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지만 낙엽 청소를 하는 이들에겐 그저 골칫거리다.

특히 크고 넓은 플라타너스 낙엽은 수거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구청 관계자는 “플라타너스 낙엽은 노면청소차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어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청소한다.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청소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보행로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쌓여 있는 곳도 많아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유성구청은 이미 지난달부터 플라타너스 나무로 조성된 연구단지 네거리, 문지동, 전민동 일대의 낙엽을 치우고 있지만 하루에 한 구간만 수거해도 수십 톤이 발생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성구청은 11월 중순부터 한 달간 낙엽 집중 수거 기간을 갖고 연구단지 등 일대를 일주일에 1~2번씩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거할 방침이다.

낙엽은 수거 후에도 문제다.

농사 비료 등으로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낙엽이 담긴 마대자루를 보행로에 남겨두고 있지만 쓰레기도 섞여 있는 탓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구청 관계자는 “이 일대는 수작업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다 낙엽 특성상 치우고 돌아서면 떨어져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라며 올해는 인력을 더 배치하고 송풍기 등을 활용해서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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