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제 개편 논의, 충남의 목소리는?
중·대선거구제 개편 논의, 충남의 목소리는?
  • 김정식, 조홍기, 박동혁, 권상재 기자
  • 승인 2023.01.27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대통령, 선거구제 개편 언급에 정치권 논의 돌입
충남도의원 48명 전수조사, 찬성보다 반대‧유보 입장 더 많아

[충청뉴스 충남 취재본부] 중·대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새해부터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 필요성을 언급하자 김진표 국회의장도 곧장 선거법 개정을 화두로 던지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본지는 충남도의원 48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중대선거구제 개편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충남도의원 총 48명, 엇갈린 입장차

<충청뉴스>가 충남도의원 중대선구제 도입 입장을 물어본 결과 전체 48명 중 찬성은 17명으로 35.4%에 그쳤다.

반대 입장은 8명이었으며(16.6%), 입장을 유보하거나 미응답을 원하는 의원은 23명(47.9%)에 달했다.

충남도의회 전경
충남도의회 전경

결과적으로 광역의원들 중에도 선거구 개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거나 찬반 입장차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부분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시기상조라는 입장과 정치개혁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 목소리를 전한 안장헌 의원(민주당, 아산5)은 “소수당의 원내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주요정당의 순위 투표가 과열될 우려가 크다. 오히려 권역별 비례가 현실적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유보 입장을 밝힌 오인환 의원(민주당, 논산2)은 “지금 당장 중요한 화두로 논의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반대 목소리를 전한 대부분의 의원들도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시기상조라며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충남도의원, 선거구 개편에 ‘뜨뜻미지근한 반응’... 왜?

충남도의원들의 입장이 이처럼 엇갈리거나 무관심으로 응답한 이유는 뭘까?

우선 중대선거구제 논의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승자독식으로 불리는 소선거구제 손질에 대한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고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노무현 정부 때와 21대 총선을 앞둔 국회에서도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현역 도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에도 안되지 않겠나’라는 반응이 표현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이유는 농촌 지역이 많은 충남의 지역적 특성 탓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는 중대선거구제, 농촌 지역은 기존처럼 소선거구제를 적용하는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제도가 바뀌어도 충남은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어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