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늘에 가려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이불을 싣고 함께 잠자리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취임 후 첫 민생 투어로 24 ~25일 부강면 등곡1·3리 마을회관에서 진행해 큰 감동을 주었다.
시장과 함께하는 1박2일 현장형 소통 프로젝트에는 김동빈 세종시의원을 비롯한 마을주민 20여명이 참석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귀가 후 첫 일성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로 다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10년 전 선거운동으로, 누구도 시도하거나 생각하지 않던 현장에서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회관에서 잠자며 밤새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1박 2일을 함께 한 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10년 후 목적을 위한 잊힐 만남보다 함께 어울리며 깊이 소통하는 동행의 소중함과 가치가 중요하게 생각되어서 시장이 되어 진짜 1박 2일을 다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시간은 흘렀지만, 시민 여러분이 계신 마을에서 10년 전 그 분들의 얼굴을 다시 뵈었다면서 10년... 오래 걸린 것 같아 미안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최 시장은 10년 전 그 순간처럼, 그 분들과 함께 세종을 이야기하고, 그늘에 가려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제 이불을 싣고 그들이 주무시는 그 곳에서 함께 잠자리했다.
늘 회관 구석진 곳에서 뒷바라지를 해주시는 마을 할머니들에게 '보랏빛 엽서'와 '칠갑산'을 색소폰 연주로 위로하는 선물도 해 드렸다.
이튿날 일어나서는 이장님들과 새벽 공기를 마시며 산길 논길 따라 동네 한 바퀴도 하고, 마주친 마을 분 댁에서 모닝커피도 선사 받았다.
최 시장은 ”시장이 우리 마을에서 자고 갔다는 이야기에 믿을 수 없다“며 ”오히려 시장님 맞느냐며 기막힌다는 눈길을 보내는 그 분들에게는 눈을 찡긋해 주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