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튀르키예 대지진 위성자료 분석 결과 발표
지질연, 튀르키예 대지진 위성자료 분석 결과 발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3.04.1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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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 관측소에서 관측된 튀르키예 지진
광대역 관측소에서 관측된 튀르키예 지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난 2월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두 번의 강진이 남긴 지표파열의 흔적을 위성자료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대지진 발생으로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동과 지하수위 변화, 지표변형, 국외 주요 지진의 연구현황을 담은 연구보고서 ‘KIGAM 국외지진 연구현황’를 13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지진은 지질연 지질재해연구본부에서 운영 중인 광대역 관측소 모두에서 관측됐다. 특히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달한 P파는 지진 발생 후 약 9분 50초 즈음 백령도에서 관측됐다.

지진동의 특성(변위)은 동쪽과 북쪽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를 통해 한반도 지각 하부가 균일하지 않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지질연 지하수환경연구센터에서 운영 중인 전국 11개 지하수 관측망 중 문경과 강릉 관측정에선 지하수위 변화가 감지됐다.

변화는 문경 관측정(지진발생 이후 약 11분 9초)에서 처음으로 관측됐다.

규모 7.8의 본진에서는 문경은 약 7cm, 강릉은 약 3cm의 지하수위 상승을 확인했다. 규모 7.5 여진에는 문경 관측정에서만 지하수위 변화(3 cm 하강)가 일어났다.

연구원은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7000km 이상 떨어진 국내 지하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질연 지질재해연구본부는 튀르키예 지진에 동반된 지표변형의 정밀 관측을 위해 위성자료를 활용했다. 영상레이더 간섭 기법(InSAR)과 오프셋 트래킹 기법(Offset Tracking)을 통해 지표변위를 관측했다.

영상레이더 간섭 기법을 활용한 결과 동아나톨리안단층 지표파열 남부(A구간)에서는 최고 3.8m, 지표파열 북부(B구간)에서는 최대 5.7m, 차닥단층(C구간)에서는 최대 6.3m의 수평변위가 측정됐다.

단층에 수직한 40km 거리에 따른 수평방향 지표변위를 측정한 결과 최대 3.5m·4.6m·6.5m의 변형을 파악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반도 주변을 중심으로 ‘국외 주요지진의 연구현황’도 함께 담았다.

우리나라 지진환경과 가장 유사한 ‘몽골모고드단층’ 현장에서의 공동연구 현황과 성과를 통해 국내 단층연구의 제한성을 극복하는 다학제적이고 새로운 연구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평구 원장은 “국내 유일의 지진전문 연구기관으로 지진이 무서운 재해가 아닌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특이한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연구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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