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화재원인 규명 중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화재원인 규명 중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3.05.2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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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2차 합동 감식 진행…화재 원인 규명 장기화 우려
- 노조측 공장 내 CCTV 설치 반대로 화재 예방 및 원인분석 난항
- 방화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정밀 분석 중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 화재가 두 달여 가량이 지난 가운데 인근 지역 피해 복구와 보상 등 분주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재 원인 규명은 큰 진전 없이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 전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 전경

지난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2공장 전체와 물류창고 내부에 있던 타이어 21만 개를 모두 태우고 5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후, 경찰은 원인 조사를 위해 지난 3월 14일 1차 감식에 들어갔지만, 발화지로 추정되는 2공장 내부가 훼손돼 진입로가 막혀 같은 구조인 1공장 내 동일 설비를 조사한 바 있다.

이어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지난 4월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한국전력, 가스안전공사, 대전노동청 등 30여 명과 함께 2차 합동 감식에 투입됐다.

감식반은 우선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00여 미터 길이의 '가류공정' 생산 라인 2곳과 '피트'라 불리는 지하 1층 일대를 살폈으며, 지하 1층에 설치된 기계들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 전기배선과 분전함 등을 중심으로 감식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 규명이 빠르게 이뤄지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대부분이 불에 타 건물이 붕괴돼 있어 감식에 애로점이 많고, 화재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곳의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CCTV의 경우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설치가 필요하지만, 노조의 사생활 침해 우려 등 반대로 인해 공장내 설치하지 않은 곳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재를 두고 안팎에서는 방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화재 발생의 형태가 통상적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정황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역시 불이 날 당시 확보한 CCTV와 소방시설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실화인지, 방화인지 여부도 함께 살필 계획이라 밝히며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려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화재 이후, 3월 13일부터 회사 내 헬프데스크와 인근 주민센터에 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화재로 인한 피해 접수를 받아왔다. 현재 피해 접수는 완료 되었으며, 화재 사고와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고 증빙이 제공 가능한 경우 등 사안별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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