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고, 아무나 하나?
세종시 금고, 아무나 하나?
  • 서지원
  • 승인 2012.05.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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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환원 모르쇠 일관하던 시중은행 까지 군침

세종시 금고지정 및 신청에 관한 제안서 제출 마감일이 오는 15일로 임박한 가운데, 금고유치전에 나선 금융기관들의 물밑 각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은행은 수년전부터 지역사회 기여부분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준비해온 반면, 연기군이 진행하는 각종사업은 물론 지역사회 환원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던 일부 시중은행들까지 세종시금고 유치에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회 기여’는 뒷전이고 ‘장사’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세종시금고 입찰에는 농협, 하나를 비롯한 신한, 우리, 기업, 국민 등 전 은행이 일전을 불사할 태세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농협은 연기군 금고은행으로서 지역사회에 꾸준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년전부터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전개해오는가 하면, 제휴카드 기금전달, 농업기술 전수 등 각종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지역환원사업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6년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원주민 마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사진 3,000여 점을 촬영해 놓았고,최근 전시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화보집을 발간해 원주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또한 매년말 각급학교 및 복지시설에 대한 공익신탁 기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은행으로서 이익의 지역환원사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경우 충남도의 사회기여 및 협력사업 등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충남도의 금고은행 선정과정에서 3금고은행에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대출이 손실을 본다는 이유로 계약을 지연하자 충남도가 해지해 약 한달간의 업무공백 상황을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금고 입찰에 적극적인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연기군의원은 “작년말 신한은행의 도금고 사태로 인한 업무공백 초래 등 지역민을 우롱한 처사를 볼 때 이번 세종시금고 입찰에는 참여자체를 배제해야 한다. 세종시 출범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내실을 기하는 경영을 하여야 함에도, 시중은행 대비 높은 임금수준, 정부에서 추진중인 메가뱅크와의 합병시 총파업 결의 등 세종시 금고은행으로 선정이 되더라도 신한은행 사태처럼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지역기여사업에 대한 무관심과 함께 전무하다시피한 금고운영 경험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겨우 금년부터 한군데의 기초자치단체 특별회계 일부만 운영을 시작하는 등 새롭게 출범하는 광역시급의 세종특별자치시 금고지기로서는 그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은행도 본연의 중소기업대출 전담은행이라는 설립취지에도 불구하고 세종시금고 유치전에 뛰어들어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종시금고는 작년 연기군의 예산이 3,400억 규모였으나 향후 8,000억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시중은행의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오는 20일을 전후한 심의위원회 개최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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