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윤 대전시의원 "금고동 하수처리장 차집관로 내구성 강화" 촉구
송대윤 대전시의원 "금고동 하수처리장 차집관로 내구성 강화" 촉구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3.08.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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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써야 할 하수처리장 차집관로, 토양 오염과 ‘싱크홀’ 우려 심각
송대윤 대전시의원
송대윤 대전시의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100년 이상을 써야 할 하수처리장 차집관로가 20~30년도 채 못쓰고 콘크리트 관로가 아이스크림처럼 줄줄 녹아내려 하천을 오염시키고 싱크홀이 발생된다면 대전의 미래세대들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대전시의원(유성구2)이 7일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 차집관로의 내구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현재 설계된 차집관로의 ‘콘크리트 PC박스’는 고농도 폐수로 부식되고 균열돼 20년도 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한 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집관로에 균열이 생기면 오·폐수가 갑천으로 유입되거나 지반 붕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차집관로 설계·시공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제로 시공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은 제주 성산읍 하수관로가 콘크리트로 시공된 이유로 싱크홀이 발생했고 오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상황이 됐다"며 "이러한 막대한 보수비용을 감당 못 해 ‘아이스크림 하수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내마모성, 내부식성 등에 우수한 재질의 관로를 사용하거나 내면을 라이닝 또는 코팅을 해야 하고, 관로를 연결하는 연결구도 내부식성이 있는 재질로 해야 한다는 환경부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의원은 “원촌동에서 금고동까지 연결하는 10.9㎞에 달하는 차집관로는 매일 65여 톤 이상의 하수가 차집돼 이송되는 시설”이라며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차집관로에 균열이 생기면 인근 갑천으로 유입될 수 있고 도심지반 붕괴와 같은 싱크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공정보다 철저하게 설계·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의 미온적 행정에 대해서도 강력 질타했다. 그는 “20~30년 후면 불을 보듯 뻔한 결과가 계속 확인되고 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밀어붙이는 행정을 펼치는 대전시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위탁 운영기간인 30년이 지나고 나면 엄청난 보수비용과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 대전시민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30년이나 그 이상도 충분히 쓸 수 있어 큰 문제점은 없다는 입장으로, 현재 한국환경공단에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할 때 문제가 없는지 질의해 놓은 상태다.

송 의원은 "100년을 써야 할 하수관로를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하면 20~30년이면 부식과 균열로 천문학적인 보수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기본적인 사실을 실시설계와 경제성 검토를 맡은 한국환경공단에 질의하는 속내는 면피용에 불과하고 위탁 운영기간인 30년에 유효기간을 맞추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은 기존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으로 총 7,214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의 사업이다. 

이 가운데 차집관로 설치는 1,0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공정이다. 대전엔바이로(주)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 착공해 60개월(시운전기간 10개월포함) 공사를 하고 30년간 손익공유형으로 위탁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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