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허정윤 기자] 가족과 사별을 경험한 가족원은 상실을 수용하고 삶을 회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갑작스러운 사별을 경험한 가족원의 적응과정, 김희현(2016)) 만약 가족과 사별한 채 충분한 애도기간을 갖지 못한 아동이 있다면, 해당 아동은 불안․우울․거부감․자기비하 등 심리적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사춘기로 접어들며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거나 기분장애로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국립정신건강센터, www.nct.go.kr)
초록우산 대전지역본부는 기존 아동 심리치료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가족의 사망현장을 목격하거나 심지어 가족의 자살을 목격한 아동의 사례를 여러 차례 발견했다.
이름하여 ‘남겨진 아동’은 가족의 죽음에 대한 심리적 충격과 함께 ‘내가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 ‘누가 날 돌봐줄까?’ 하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빈곤이나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후 부모의 사망까지 경험한 아동은 상실의 충격을 극복할 새 없이 신변 보호를 위한 절차에 끌려다니며 불안감이 증폭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록우산 대전지역본부는 해당 아동들이 호소하는 심리적 어려움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상실을 수용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애도기간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남겨진 아동’을 위한 사업을 기획했다.
‘남겨진 아동’ 지원사업은 가족 사별을 경험한 아동 중 충분한 애도기간을 갖지 못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동들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록우산은 올 하반기 ‘남겨진 아동 지원사업’을 약 20명, 4천만원 사업비 규모로 시범 진행하고, 수요가 많을 시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3년 이내 가족 사별을 경험한 대전 거주 아동 중 중위소득 80% 이하의 아동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아동은 1인 최대 400만원의 심리검사․치료비를 지원받게 되며, 필요 시 학습비도 1인 최대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기간은 9월 20일까지며, 심의를 통해 선정된 아동은 10월 중 후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전복 충청권역총괄본부장은 “가족 사별의 슬픔을 겪으면서도 감정표현․해소의 어려움으로 애도과정이 지연되는 아동들이 많다. 지역사회 많은 분들이 가족 상실의 아픔에 공감해주시고, 아동의 일상회복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도움의 손길들이 모여 아동들이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희망하며, 초록우산도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