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화학물질 없이 식각하는 반도체 기술 개발
KAIST, 화학물질 없이 식각하는 반도체 기술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4.03.26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유전체 표면의 비대칭 트라이볼로지(마찰 및 마모)
강유전체 표면의 비대칭 트라이볼로지(마찰 및 마모)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의 핵심 소자가 되는 강유전체를 화학물질없이 식각(부식을 통한 표면공정)할 수 있는 연구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가 제네바 대학교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강유전체 표면의 비대칭 마멸 현상(물체표면 손실·제거)을 세계 최초로 관찰 및 규명하고 혁신적인 나노 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강유전체 소재의 표면 특성에 관한 연구에 집중했다. 이들은 원자간력 현미경을 활용해 다양한 강유전체의 트라이볼로지(마찰 및 마모) 현상을 관찰했고, 강유전체의 전기적인 분극 방향에 따라 마찰되거나 마모되는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또 이런 분극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트라이볼로지의 원인으로 변전 효과(Flexoelectric effect)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강유전체의 트라이볼로지 특성이 나노 단위에서 강한 응력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변전 효과로 인해 강유전체 내부의 분극 방향에 따른 상호작용으로 트라이볼로지 특성이 바뀌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러한 새로운 강유전체 트라이볼로지 현상을 소재의 나노 패터닝에 응용했다.

이러한 패터닝 방식은 기존의 반도체 패터닝 방식과는 다르게 화학 물질 및 고비용의 리소그래피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공정 대비 매우 빠르게 나노 구조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구를 이끈 홍승범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패터닝 기술은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패터닝 공정과 달리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매우 낮은 비용으로 대면적 나노 구조를 만들 수 있어 산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