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동 슈바이처’ 이정구 명예교수, 단국대에 1억 쾌척
‘안서동 슈바이처’ 이정구 명예교수, 단국대에 1억 쾌척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4.03.26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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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병 치료 개척자 평
20여 년 모은 연금 기부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단국대학교는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83세)가 학교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정구 명예교수는 국내 어질병(어지럼증) 치료 개척자이자 의학레이저 분야 세계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들에게는 ‘안서동 슈바이처’로 통한다.

그는 1992년 단국대 의과대학 의학과(이비인후과) 교수로 부임 후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어질병 검사·치료 체계를 세웠다.

어질병 연구 학술단체 '대한평형의학회'를 창립했으며, 어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전정기능검사 워크숍'을 개설하기도 했다. 워크숍은 현재까지 전국 5,387명의 교수와 전공의가 이수해 어질병 진단·치료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이다.

또 2009년 '의학레이저·의료기기연구센터'를 세우고, 의학레이저 장비 국산화를 위한 초석을 닦았다.

2003년 한국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중이염 치료법으로 ‘에드몬드 프린스 파울러’ 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연구 활동뿐 아니라 단국대 의과대학장, 단국대병원장, 의무부총장 등을 거치며 환자 진료, 학생 교육, 연구, 병원 경영을 살폈다.

이 교수는 “젊은 후배 의사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 아내와 상의해 단국대 재직시절 20여 년 모아둔 연금 1억 원을 기부하게 됐다”며 “우리 부부는 단국대병원 개원 멤버로, 단국이 맺어준 인연이다. 그 사랑을 단국인에게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1965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일리노이 주립 의과대학과 로마린다 의과대학에서 20여 년간 임상·연구 교수를 지냈다.

7년 전 정년퇴임을 하고, 미국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단국대병원 수간호사 출신인 아내 김원숙 씨와 함께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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