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설과 영하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면서 동네 곳곳이 얼어붙고 빙판길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한파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전 동구 용전동(동장 김선향)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주민자율제설단'을 편성해 민관 합동으로 제설․제빙 작업과 함께 재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용전동 주민자율제설단은 용전동 통장협의회, 적십자봉사회, 예비군 동대 등 총 6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네 주요 이면도로의 제설․제빙 작업은 물론 제설에 취약한 동네 골목에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비치하고, “내 집, 내 점포 앞 내가 쓸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전 예방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주민자율제설단 일원인 용전동 예비군동대원들은 젊은 힘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긴급한 제설이 필요한 곳에 수시로 투입돼 제설단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통장협의회 이경원 회장은 “용전동은 좁은 골목길과 비탈길이 유난히 많은데다 독거노인이나 노인부부 세대 등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많아 골목길 눈을 스스로 치우는데 어려움이 많고, 지금처럼 춥고 눈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 자치단체 인력만으로는 제설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우리 주민들도 제설작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제설단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누군가 눈을 치워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내 주변의 눈은 내가 책임지고 치우겠다는 생각이 우선 필요한거 같다”며 많은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용전동 적십자봉사회 김필자 회장은 “매서운 한파에 아직도 동네 곳곳이 얼어있고, 몸도 자연스레 움츠러 들지만 주민들을 위해 바쁘게 봉사하며 땀을 흘리다보니 마음만은 여느 겨울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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