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사멸에 중요한 효소 ‘RIPK3’ 역할 확인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이은영 교수팀이 말기 콩팥병을 부르는 당뇨병콩팥병 원인 단백질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RIPK3'는 당뇨병콩팥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당뇨병콩팥병은 당뇨로 인해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다.
당뇨병콩팥병은 투석치료나 콩팥이식이 필요하게 되는 말기 콩팥병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이은영 교수팀은 당뇨병콩팥병이 만성 염증인 점과 콩팥 세포가 소실되는 특징에 착안했다. 그 결과 당뇨병의 발생·악화 과정에서 세포 사멸(네크롭토시스)에 중요한 효소인 RIPK3의 역할을 확인했다.
그리고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혈청의 RIPK3 농도가 높았던 환자에게 당뇨병콩팥병이 많이 발생하며, 당뇨병콩팥병이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또 RIPK3 유전자를 줄인 유전자 조작 마우스나 약물로 RIPK3를 억제하면 콩팥 사구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음을 검증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콩팥병 환자의 새로운 치료 전략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교수는 “당뇨병 동물·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당뇨병에서 신장의 RIPK3가 증가하면 당뇨병콩팥병이 악화하고, 반대로 RIPK3 유전자를 결핍시킨 유전자 조작 마우스나 RIPK3 억제제를 투여하면 당뇨병콩팥병의 특징적 소견인 알부민뇨와 콩팥 조직 손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