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겉으로 보기에 무척 연약해 보이는 모든 것이 바로 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약해 보이는 것이 힘이 될까?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원래 ‘연약하다’라는 의미는 ‘부족하다, 능력이 없다, 힘이 없다.’
인생이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때 복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연약함을 깨달을 때 겸손해지기 시작하게 됩니다. 사람이 겸손해지면 복이 시작됩니다.
배가 금이 가기 시작하니까 쥐들이 다 기어 나옵니다. 쥐는 벌써 파선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미는 홍수가 날 것을 미리 알고 집을 나무꼭대기로 옮긴다고 합니다.
거미는 바람이 불기 전에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 것인지 바람 부는 방향을 알고 거미줄을 친다고 합니다. 한 마리 미물만도 못한 게 우리 인생이라는 사실입니다. 내일을 모릅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입니다.
아프리카에는 힘이 센 코끼리도 있고, 호랑이, 사자, 뱀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어느 동물에게도 상대가 될 수 없는 적수는 개미 떼라고 합니다.
개미 떼만 나타나면 어떤 짐승도 살아남지 못하고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 가장 연약한 이 개미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윈윈 파트너십(win-win partnership)’이라고, 서로 힘을 합치면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도와줘서 성공하고 행복하게 되고 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늘 완벽하고 자신만만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성장할 여지가 없습니다. 부족함은 우리에게 부족함을 직면하는 우리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알려주며,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 도우심을 구할 때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돕고 지지할 수 있으며 더욱 겸손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솝우화 가운데 '여우와 포도송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여우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다가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포도 넝쿨을 발견합니다. 여우는 군침을 삼키면서 포도나무에 다가갑니다.
그러나 포도송이가 달린 포도 넝쿨은 꽤 높이 있어서 쉽게 포도송이를 따지 못합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뛰어 보지만 허사다. 여우는 점점 힘이 떨어져 더 이상 뛰어오를 수 없게 됩니다.
포도송이를 끝내 따지 못한 여우는 "저렇게 신 포도는 나같이 점잖은 여우가 먹을 것이 못 되지. 저런 신 포도는 거저 줘도 안 먹어"라고 화를 내면서 그곳을 떠납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의 진실은 숨긴 채 드러나는 현상에서 자기 부족이나 약점을 변명하고 합리화시킬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역량이 부족해서 포도송이를 따지 못한 여우가 포도가 시기 때문에 그것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자기 부족과 모자람을 생각하기보다는 환경을 탓하고, 조건의 부족을 말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역량이 모자라서 사업을 발전시키지 못하면서 사람을 탓하고, 조건을 탓하고, 자본을 탓한다면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적인 삶과 열매가 풍성한 삶 사이에는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성공은 힘과 통제력과 존경할 만한 태도에서 오는 것입니다. 성
공적인 사람은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그것이 발전되어 가도록 계속 통제력을 가지며, 그것을 양적으로 풍부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에는 많은 보상과 때로는 명성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열매는 약함과 취약성으로부터 맺습니다.
그리고 모든 열매는 독특합니다. 어린 아기는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 속에서 잉태된 열매이고, 공동체는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가운데 태어난 열매이며, 친밀함은 서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짐을 통하여 자란 열매입니다.
우리에게 참된 기쁨을 주는 것은 성공적인 삶이 아니라 열매 맺는 삶임을 서로 서로에게 상기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의 부족함을 아는 것입니다. 슈바이처가 말하기를 "현대의 위기는 생각하기를 피하는 사색의 빈곤에서 온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