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식물 유전자 간 면역 충돌 메커니즘 규명
KAIST, 식물 유전자 간 면역 충돌 메커니즘 규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7.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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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3 단백질 복합체 붕괴 시 식물 자가면역 유발 메커니즘 규명
DM3 단백질 복합체 붕괴 시 식물 자가면역 유발 메커니즘 규명 모식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제 연구를 통해 식물 유전자 간 면역 충돌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송지준 교수 연구팀이 국립싱가포르대학(NUS), 옥스퍼드대학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술을 활용해 식물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 ‘DM3’의 구조와 기능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백질은 원래 식물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인데 ‘위험 조합(DM)’이라 불리는 특정 단백질 조합에서 DM3 단백질의 구조가 망가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DM3의 변이체 중 하나는 ‘DM3Col-0’ 변이체는 6개의 단백질이 안정적으로 결합하며 정상으로 인식돼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에 반해 또 다른 ‘DM3Hh-0’변이체는 6개 단백질 간의 결합이 제대로 안돼 식물은 이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인식하고 면역 경보를 울리며 자가 면역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해당 구조를 원자 해상도의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통해 시각화했으며 면역 유도 능력은 DM3 단백질의 효소 기능 때문이 아닌, ‘단백질 결합력의 차이’때문임을 밝혀냈다.

이는 식물이 ‘외부 병원균’뿐 아니라 ‘내부 단백질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경우에도 이를 병균으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지준 교수는 “면역 시스템이 외부 병원균뿐 아니라 자기 단백질의 구조적 이상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식물 생명공학 및 작물 교배 전략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초저온 전자현미경 기반의 구조 분석이 유전자 간 상호작용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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