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실내 환경 유해 인자 중 중금속이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 연구팀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에 실내 환경 유해 인자 중 중금속이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가속,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따라 실내 환경 인자의 구성이 변화하면서 사람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 발병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치료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국내 반려견 대부분이 실내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내 환경의 질적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내 환경 유해 인자 중 하나인 중금속은 공장 배출가스나 화석연료 매연 등을 통해 외부 공기로부터 실내로 유입될 뿐 아니라, 가정 내 노후화된 수도관, 페인트, 배터리 등의 생활 자재를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중금속 노출 증가는 사람에서 심혈관계·신경계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에서 실내 미세먼지와 곰팡이독소의 농도가 높을수록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실내 환경 유해 인자에 해당하는 중금속 또한 반려동물에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연구팀은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에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한 반려견과 건강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내 환경조사 ▲피부 임상증상 평가 ▲혈중 알레르기 염증 관련 바이오마커 분석을 실시했다. 또한 반려견의 털을 채취해 털 중 중금속 농도를 함께 측정했다.
분석 결과 검출된 중금속 농도는 환경부 기준상 정상 범위 내였으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중금속 농도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미세먼지 내 중금속이 질병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금속 농도의 증가는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하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내 환경 유해 인자인 중금속이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예방 및 관리방안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