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치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겪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이다. 충치가 생기면 단순히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치료 방법은 충치의 위치, 크기, 깊이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레진,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은 치료 목적과 범위가 뚜렷하게 다르다.
△ 레진 치료 – 초기 충치에 빠르고 간단하게
레진 치료는 충치가 치아 표면에 국한되어 있거나, 크기가 작을 때 시행하는 방법이다. 충치 부위를 제거한 뒤 합성수지(레진)를 직접 충전하여 원래 형태를 복원한다. 레진은 색상이 치아와 유사해 심미성이 높고, 한 번의 내원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충전재의 강도가 금속이나 세라믹보다 약하기 때문에, 넓은 면적이나 교합력이 강한 어금니 부위에는 부적합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거나 변색될 가능성도 있어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인레이 치료 – 손상 부위를 정밀하게 복원
레진으로 복원하기엔 충치가 크거나, 교합면(씹는면)에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인레이(inlay) 치료가 적용된다. 인레이는 충치 부위를 삭제한 후 본을 떠서 세라믹, 금, 혹은 지르코니아 소재의 보철물을 치아 모양에 맞게 제작한 뒤 접착제로 부착하는 방식이다. 레진보다 정밀하고 강도가 높으며, 변색이나 마모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보철물을 제작해야 하므로 2회 이상 내원해야 하며, 제작비용이 레진보다 다소 높다.
△ 온레이 치료 – 손상된 치아를 부분적으로 덮는 치료
온레이(onlay)는 인레이보다 손상 부위가 넓을 때, 특히 치아의 교두(씹는 면의 돌출된 부분)까지 손상된 경우 시행한다. 인레이가 치아의 내부 공간만 메우는 반면, 온레이는 손상된 교두를 보철물로 덮어씌우는 형태다. 이 방법은 크라운처럼 치아를 전체 삭제하지 않고, 건강한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레이 또한 인레이와 마찬가지로 본을 떠서 보철물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며, 재료는 주로 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가 사용된다.
△ 크라운 치료 – 치아 전체를 보호하는 최종 단계
충치가 심해 신경치료를 시행했거나, 치아의 구조가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크라운(crown) 치료가 필요하다. 크라운은 말 그대로 치아 전체를 덮어씌워 보호하는 치료다. 손상된 치아를 전체적으로 다듬은 뒤, 본을 떠서 지르코니아, 금(gold) 등의 재료로 제작한 보철물을 덮어씌운다. 치아의 형태와 기능을 회복시키고, 파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다만 치료 범위가 넓고 비용이 높으며, 치아 삭제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치아의 손상 정도에 따라 온레이와 크라운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레진,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은 모두 충치 치료의 연속선상에 있는 치료법이다. 충치의 깊이와 손상 범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선택되며, 치아를 가능한 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치과의 정밀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고, 치료 후에는 꾸준한 관리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치 치료’는 단순히 썩은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치아의 기능과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