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여미전 세종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5일 제10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보행 중심 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도시 철학에도 불구하고, 시민 편의와 안전의 기반인 공중화장실의 접근성 및 안전 환경이 미흡하다고 강하게 지적하며 시 집행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 의원은 "세종시는 금강보행교, 도시상징광장 등 보행 인프라를 확대해왔지만, 정작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 시설은 초기 도시계획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화장실을 찾지 못해 이용을 포기하거나 야간 이동 부담을 겪는 등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 국가행정 중심도시 세종, '도시 품격'은 화장실에서 결정된다
여미전 의원은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앞둔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서 품격을 갖추고 향후 늘어날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 '도시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공중화장실 확충에 집중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특히 외부 관광객에게 청결하고 접근성 높은 화장실이 도시 이미지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며, "세종시에 있는 모두가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화장실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단순 확충 넘어 '전 계층 안심 화장실' 정책 제언
여 의원은 공중화장실 확충이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 의무 사항은 아니더라도, 세종시의 도시 설계 철학을 고려할 때 이는 '선택이 아니라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접근성 확대를 넘어 '전 계층 안심 화장실'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제언하며 네 가지 핵심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1. 안전 설비 확충 시급 (비상벨, CCTV)
현재 세종시 공중화장실 224개 중 CCTV는 28개, 비상벨은 14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조적 고립성이 높은 공중화장실 특성상, 여성·아이 등 취약계층 안전을 위해 비상벨 및 외부 CCTV 설치 확대가 필수적이다.
2. 누구나 접근 가능한 '무장애·안전 환경' 구축
고령자용 손잡이, 충분한 조도, 장애인 동선 확보 등 기본 설비를 갖춰 도시 전반의 안전 수준을 높여야 한다.
3. 청결하고 쾌적한 유지관리 체계 마련
현재 악취, 낙서, 방치된 청소용품 등으로 시민 만족도가 낮은 일부 화장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민 참여형 모니터링'이나 '공중화장실 관리 시민평가단' 운영 등을 검토하여 청결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4. 정보 제공 체계 개선 및 개방 확대
예산이나 인력 상황으로 추가 설치가 여의치 않다면, 기존 공중·개방화장실의 안내 표지판을 확대하고 모바일 지도와 연동하는 정보 제공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협약을 통한 '공공화장실 공유제' 등으로 화장실 개방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
■ 내년도 예산 편성 및 기본계획 수립 촉구
여미전 의원은 공중화장실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지키는 기반 인프라"임을 역설하며, 세종시가 사람 중심의 보행도시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기반 시설의 균형 있는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 집행부에 내년도 예산 편성 시 공중화장실 확충 및 안전설비 보강 항목을 별도 세목으로 편성해 줄 것과, 중장기적으로는 '세종시 공중화장실 기본계획' 수립을 검토하여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