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오는 4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대전지역 학부모들이 학교 급식이 필수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선화초·병설유치원 급식파업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의 밥상이 멈추지 않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대전선화초의 경우 올해 10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약 73일간 급식이 중단된 상태다. 조리원 6명과 급식지원 2명 중 조리원 4명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이며 나머지 2명은 파업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조리업무는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대체 급식으로 빵을 먹거나 배달 도시락을 먹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중식 한 끼가 사실상 하루 영양의 축인데, 차갑고 단조로운 도시락이 반복되면서 열량·단백질·채소 섭취의 하한선이 무너지고 있다”며 “오후 수업 집중 저하와 저서 불안 등 학습권 침해가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화초는 2023년에도 73일간 파업이 진행된 적이 있고, 2024년과 올해 모두 파업이 반복되면서 ‘언제 급식이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이들과 가정에 누적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김연수 선화초 학교운영위원장은 “교육청과 지자체는 파업 중에도 따뜻한 밥이 정상 배식되도록 상시 가동 가능한 대책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국가필수사업장 지정을 통한 대체 인력 투입으로 멈춤 없는 급식실 운영, 위탁급식 도입 등 현실적인 실행안이 바로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파업이 발생할 때마다 급식실이 멈추면서 가장 약자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직접적인 피해를 반복적으로 감수하고 있다”면서 “고퀄리티 도시락을 먹이고 싶어도 관련 법령상 기성품만 사용할 수 있어 저렴한 도시락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학부모는 “도시락의 간이 세다보니 물을 많이 마실 수 밖에 없고 집에 와서도 항상 배고프다고 한다”면서 “이렇다 보니 학원가기 전에 도시락을 또 챙겨줄 때도 많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선화초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 주민 1433명의 서명이 담긴 ‘대전 선화초·병설유치원 급식 파행에 따른 아동 건강권·학습권 보호 및 급식 정상화 촉구 탄원서’를 대전시장과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교육감에게 전달했다.
탄원서는 학교 급식실의 국가필수사업장(필수 공익사업장) 지정을 위한 법률 개정 추진과 법률 개정·지정 전까지 급식 중단을 막기 위한 위탁급식 즉각 도입 등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