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주민공동체 핵심시설로 자리매김
행복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주민공동체 핵심시설로 자리매김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4.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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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디지털 기술과 AI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 삶에 전례 없는 편의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정서적 고독과 공동체 해체라는 ‘디지털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전통 ‘한(韓)’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다정동(2-1生) 복합커뮤니티센터 조감도
전통 ‘한(韓)’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다정동(2-1生) 복합커뮤니티센터 조감도

클릭 한 번으로 수천수만 명과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정작 사람의 온기가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이웃은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이를 ‘연결의 환상’이라 명명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진정한 공동체는 불편함을 감수한 대면 접촉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대적 위기 속, 디지털로 인한 단절을 극복하고 건강한 공동체 회복에 앞장서는 사회적 플랫폼이 있어 주목받는다. 바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에서 시작된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가 그 주인공이다.

◈ 담장 너머 이웃이 ‘도시의 거실’에서 만나다

복컴은 기존의 주민센터에 도서관, 체육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노인문화교실 등 공공 인프라를 하나의 건물에 집적한 시설이다. 인구 2만~2만 5천 명 규모의 기초생활권별로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이용이 편리하다.

행복도시 복컴은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하는 ‘사회적 연결의 장’이기도 하다. 주민자치실에서는 지역 현안을 논의하며 소속감을 다지고, 공동육아나눔터‧다함께돌봄센터를 통해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기르는 ‘돌봄 공동체’를 실현한다. 이 밖에도 학생 및 성인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및 스터디룸, 농구, 배드민턴, 피트니스, 스쿼시, 실내암벽, 스피닝 등을 위한 체육시설뿐만 아니라, 악기연주실, 영화관람실과 같은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네 축제 및 벼룩시장, 지역 탐방, 봉사활동 등 프로그램을 통해 파편화된 개인을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단단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글 ‘ㅅ’과 ‘ㅈ’을 모티브로 한 반곡동(4-1生) 복합커뮤니티센터
한글 ‘ㅅ’과 ‘ㅈ’을 모티브로 한 반곡동(4-1生) 복합커뮤니티센터

◈ 획일화 탈피부터 감염병 예방 특화까지… 행복도시 복컴은 진화 중

행복도시 복컴은 2012년 한솔동(2-3생활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6개소가 준공되었으며, 건립 중인 3개소를 포함한 6개소가 주민 입주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신도시 이주민을 위한 기초 정주여건 마련에 집중했으나, 점차 창의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도입하며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한(韓)’ 스타일의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정동(2-1생활권) 복컴이나 한글 자음 ‘ㅅ’과 ‘ㅈ’을 모티브로 한 반곡동(4-1생활권) 복컴은 도시 미관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대표적인 사례다.

팬데믹을 겪으며 복컴에는 ‘건강’과 ‘안전’이란 가치가 더해졌다. 2021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 이하 행복청)이 마련한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집현동(4-2생활권), 산울동(6-3생활권), 합강동(5-1생활권) 복컴에는 이용자 동선 분리, 밀접‧밀집‧밀폐의 ‘3밀’ 요소 최소화, 비접촉 설비기기 및 항균 성능 마감재 도입 등 포스트 코로나 건축 설계와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접목되어 건강한 공동체 구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밀동(6-4생활권) 복합커뮤니티단지
해밀동(6-4생활권) 복합커뮤니티단지

◈ 학교‧공원과 복컴이 하나로… 담장 없는 ‘복합단지’의 탄생

복컴의 진화는 이제 개별 건물을 넘어 도시 구조와의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밀동(6-4생활권) ‘복합커뮤니티단지’는 학교와 공원, 복컴을 하나로 묶은 ‘담장 없는 마을’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마당과 길로 연속되는 이 마을의 학생들은 방과 후 도서관, 체육관, 문화센터 등 복컴시설을 이용하고, 주민들은 학교 시설을 공유하며 세대 간 장벽을 허문다.

이 모델은 현재 설계가 한창인 다솜동(5-2생활권)에서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설 ‘공공시설복합단지’는 학교․공원․복컴(복합커뮤니티단지)에 상가와 특화주거까지 결합한 형태로 혁신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주민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그대로 자립하여 생애를 보내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실현하는 선도적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혁신의 결과, 행복청이 2024년 세종시 주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복컴은 92.7%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진천, 포항, 하남 등 국내 지자체는 물론, 미국 남가주대학(USC),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행복도시 복컴을 찾고 있다. 2025년 ‘복컴’은 국제사회에서도 지속가능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이 주관하는 제4회 SDG City Awards에서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복합커뮤니티단지(학교+공원+복컴)+상가+특화주거 통합한 다솜동(5-2生) 공공시설 복합단지 조감도
복합커뮤니티단지(학교+공원+복컴)+상가+특화주거 통합한 다솜동(5-2生) 공공시설 복합단지 조감도

* (시티넷)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 간의 협력과 공동의 문제해결 등을 위해 1987년 UN HABITAT(인간정주계획)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협력 네트워크

이처럼 행복도시의 복컴은 단순한 공공시설의 집적을 넘어 디지털 기술이 주는 ‘연결의 환상’에서 벗어나 이웃과 정감을 나누는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리적 단절을 허무는 혁신적 설계와 세대 간 장벽을 낮춘 통합 모델은 현대인이 마주한 정서적 고립을 해소하는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복컴은 이제 디지털 시대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건강한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의 거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행복도시 복컴은 단순한 공공청사를 넘어 ‘시설 공유’와 ‘연계 개발’을 통해 주민의 삶을 보듬고 공동체를 살리는 구심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추후 건립되는 복컴들 또한 디지털 알고리즘에 갇힌 현대인을 고립에서 해방하는 ‘치유 공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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