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전시당 "답을 유도하고, 결과를 다시 강조하는 구조" 꼬집어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대전지역 한 언론사가 최근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광역단체장 적합도 및 당선가능성 여론조사를 놓고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소위 ‘프라이밍 효과’에 따른 민심 왜곡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여론조사를 진행해, 신뢰도와 공정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프라이밍 효과란, 먼저 접한 정보가 이후 정보의 해석이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여론조사 초반 무의식 속 기억이 활성화되며 조사 전반에 영향을 미쳐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을 대변한다.
특히 프라이밍 효과로 인해 오염·왜곡될 가능성이 있는 여론조사의 경우 대세론에 대한 착시현상을 낳아, 인위적으로 대중이 선호한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진 방향으로 선택이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편승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개인 선택의 자유가 100% 보장돼야 하는데, 프라이밍 효과가 밴드웨건으로 이어져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훼손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논란의 중심에 선 대전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설계를 살펴보면, 프라이밍 효과가 발생할 여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 일각의 시각이다.
해당 여론조사 질문지를 보면 ▲정당 지지도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국정 지원 vs 정권심판 프레임 ▲소속 정당 문항이 포함된 후보 선택 기준 등에 대한 물음이 선행된 뒤, 대전시장 또는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적합도와 당선 가능성을 묻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질문 구성은 전직 대통령 탄핵에 따른 반사감정이 투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집권여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선호가 선점된 상황을 유도해, 야당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선호가 흔들릴 가능성을 낳을 여지가 없지 않다는 해석을 낳는다.
집권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지방선거 주자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는 데 일정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가 진행돼, 조사결과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선행 조사된 정당지지도에 대한 질문에서 각 정당명을 로테이션으로 하지 않은 점 역시, 해당 조사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을 낳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회 의석 수에 따른 호명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항상 첫 번째로 불리게 조사를 설계,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당 지지자의 여론조사 적극 참여를 낮추는 결과를 방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론조사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여론조사인가, 여론유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여론조사에 대한 유감과 편향적 조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국힘 시당은 논평을 통해 “정당 관련 질문의 선행 배치, 보기 순서 구성, 후보 직위 미표기, 그리고 표본오차 범위 내 결과를 특정 후보 우세로 해석한 보도 방식까지, 조사 설계와 전달 과정 전반에 걸쳐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라고 해당 여론조사를 평가한 뒤 “이는 단순한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답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고 그 결과를 다시 강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시당은“여론조사는 민심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질문으로 방향을 잡고, 보도로 그 결과를 키운 구조”라며 “여론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미리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국힘 충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이러한 행태는 여론조사를 ‘민심을 반영하는 도구’가 아니라 ‘민심을 조작하는 도구’로 전락시킨다"며 "조사 기관은 문항 배열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편파적 조사 설계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