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연구재단이 세계 연구 지원 분야의 유엔(UN)으로 불리는 세계연구지원기관협의회(GRC)의 핵심 지역회의를 서울에 유치하고 북미·유럽과의 기술 동맹을 체결하며 글로벌 과학기술 외교의 주도권을 확보에 나선다.
한국연구재단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연구지원기관협의회(GRC) 총회’에 참석해 차기 ‘2026년 GRC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 공식 개최기관으로 최종 확정 및 선포됐다고 22일 밝혔다.
GRC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일본 학술진흥회(JSPS), 독일 연구재단(DFG) 등 전 세계 90개국 105개 주요 연구지원기관이 참여하는 의제 설정 협의체로 이번 방콕 총회에는 70여 개국 350여 명의 글로벌 수장과 정책 전문가들이 집결했다.
재단은 ‘오픈 사이언스’ 본회의 발표를 통해 한국형 오픈 액세스(OA) 정책 및 국제개발협력(ODA) 성과를 전 세계에 제시했으며, 홍원화 이사장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오픈 사이언스에 관한 지속 가능한 국제 규범이 확립되길 바란다"며 지식 개방을 통한 글로벌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오는 11월 30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될 차기 아태 지역회의는 우즈베키스탄 혁신개발청(AID)과 공동 주최하며 ‘호기심 기반 연구’를 핵심 화두로 삼아 상향식 기초연구 및 탐구형 연구 지원 체계를 집중 다룰 예정이다.
재단은 다자간 외교 무대 외에도 북미 첨단 기술 강국인 캐나다 자연과학·공학연구위원회(NSERC)와 인공지능(AI) 및 양자과학기술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실리적 성과를 거뒀다.
이번 협약의 후속 조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ISED)는 연내 36억원 규모(과제당 연 3억원, 총 4개 과제, 3년 지원)의 ‘한-캐나다 양자과학기술 공동 펀딩 프로그램’에 전격 착수해 양자센싱 및 양자컴퓨터 간 통신 분야 원천기술 선점에 나선다.
아울러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권역 핵심 기관들과의 연쇄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에 따른 국가적 R&D 위상을 홍보하고 국내 연구진의 유럽 연합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한 협조를 이끌어냈다.
홍원화 이사장은 “이번 GRC 총회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연구 의제 설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 권역별 핵심 연구지원기관과 구체적인 협력 결실을 맺은 뜻깊은 계기”라며 “올해 서울에서 열릴 GRC 아태 지역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과학기술 외교 역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실히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